"자기 여자 지켜야 상남자" 특검 반대 거센 국힘
[곽우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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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준표 대구시장 |
ⓒ 대구시 |
"그건 방탄이 아니라 최소한 상남자의 도리다." - 홍준표 대구광역시장
더불어민주당을 위시한 야권이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두고 특별검사 도입을 추진하는 가운데, 국민의힘의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특검법 거부를 '상남자의 도리'라고 평하는가 하면, 문재인 전 대통령의 배우자인 김정숙 여사의 사례를 함께 언급하며 맞불을 놓고 있다.
홍준표 "누구는 타지마할 관광시켜 주며 수십억 국고 낭비"
홍준표 대구광역시장은 14일 본인의 페이스북에 "자기 여자 하나 보호 못 하는 사람이 5000만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킬 수 있겠나?"라며 "너라면 범법 여부가 수사 중이고 불명한데 자기 여자를 제자리 유지하겠다고 하이에나 떼들에게 내던져 주겠나?"라고 꼬집었다.
그는 "역지사지해봐라"라며 "노무현 전 대통령이 후보 시절 장인의 좌익 경력이 문제 되었을 때 어떻게 대처했는지 한번 보거라"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대통령 후보 경선 당시 연설에서 "이런 아내를 제가 버려야 합니까?"라고 정면 돌파에 나섰던 점을 언급해 동일선상에 둔 것이다.
홍 시장은 "그건 방탄이 아니라 최소한 상남자의 도리"라며 "비난을 듣더라도 사내답게 처신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누구는 대통령 전용기까지 내줘 가며 나 홀로 인도 타지마할 관광까지 시켜 주면서 수십억 국고를 낭비해도 멀쩡하게 잘살고 있다"라고 날을 세웠다.
이는 김정숙 여사의 해외 순방 관련 의혹을 재차 꺼내 든 것이다. 지난 2018년 11월, 김정숙 여사는 문재인 당시 대통령과 동반하지 않고, 홀로 대한민국 대통령 전용기를 이용해 인도를 다녀온 바 있다. 그해 7월에 문 전 대통령과 함께 인도를 방문한 뒤 4개월 만에 재방문한 것인데, 타지마할 같은 유명 유적지를 방문한 게 지적되어 여러 의혹이 일었다.
당시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인도 총리의 공식 초청으로 다녀온 것이라 해명했으나, 인도가 처음 초청한 대상은 영부인이 아니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었던 점이 드러나 논란에 불이 붙기도 했다. 당시 국민의힘은 국정감사에서 이 점을 집중적으로 지적했는데, 이번에 김건희 여사 관련 논란이 일자 당시 의혹을 재소환한 셈이다.
윤상현 "김정숙 여사는 영부인으로 계실 때, 김건희 여사는 대통령 되기 전"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 역시 같은 날 JTBC '장르만 여의도'에 출연하여 최근 김민전 국민의힘 당선자가 주장한 '3김 특검'을 이야기했다. 김건희 여사와 김정숙 여사만이 아니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배우자인 김혜경 여사까지 해서 세 명에 대한 특검을 하자는 주장이다.
윤 의원은 "이걸 객관적으로 한번 보시라"라며 "김정숙 여사, 그분이 이제 대통령 부부로서 방문한 게 외국에 48번"이라며 "2018년 7월에 인도 방문을 두 분이 하고 오신다. 그런데 4개월 만에 다시 인도의 타지마할을, 대통령 전용기에 청와대 전속 요리사를 데리고 간다"라고 꼬집었다. "그때 쓴 비용이 얼마인지 아시느냐? 3억 7000만 원이다. 문체부 장관이 가려고 했을 때 비용이 2600만 원"이라고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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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 |
ⓒ 공동취재사진 |
그는 "제가 안타까운 게, 나오면 이게 별문제가 아니다"라며 "왜 이렇게까지 갈 수밖에 없게끔 만드는, 이게 결국 정무적 판단이 안 되는 것이고, 정치를 못 하는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법적으로 전혀 문제가 될 게 없는 사안이기에, 빠르게 수사하고 진행했으면 마무리가 됐을 사건을 오히려 용산 대통령실과 검찰에서 키웠다는 취지이다.
이철규 "특정 개인에 대한 공세... 범죄될 만한 게 전혀 없다"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 나선 이철규 의원은 "여론몰이"라며 "특정 개인에 대해서 공세하고 이런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라며 특검에 대한 반대의 뜻을 분명히 밝혔다. 이 의원은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에 대해서는 "이게 하루 이틀 전의 일이 아니다. MB 정부 때 일"이라며 "이후에 여러 차례 이 부분에 대해서 수사기관의 내사 또는 수사가 있었던 걸로 알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명품 가방 수수 의혹과 관련해서도 "카메라에 전부 담겨 있다"라며 "그분(최재영 목사)이 한 말, 그분의 주장에 의해서도 수사할 가치가 있는 사건이 아니다. 근거도 없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분들이 무슨 대통령의 배우자를 갖다가 보호해 주려고 도와주려고 하는 분들이 아니잖느냐?"라며 "어떻게 하든 문제를 제기해서 비판받게 하고 책임지게 하려고 하는 그분들의 목소리를 다 종합해도 범죄가 될 만한 게 없지 않느냐?"라는 지적이었다.
안철수 "검찰 수사 결과 지켜보고... 제2부속실 설치는 필요"
안철수 의원 또한 KBS라디오 '전종철의 전격시사'와 한 통화에서 "여사와 목사 두 분 간에 일어난 일은 훨씬 더 간단하다. 지금 현재 검찰이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고, 또 전 국민이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니까 빠르게 수사의 결론이 나올 수 있는 사안"이라고 이야기했다. "국회에서 만약에 특검에 대해서 논의를 한다고 해도 그 과정 중에 결론이 나올 수도 있다"라며 "그렇다면 수사 결과 먼저 지켜보고 그 결과에 대해서 판단해도 늦지 않다"라는 주장이었다.
안 의원은 해병대 채 상병 순직 사건 관련 수사 외압 의혹에 대해서는 특검의 필요성을 주장해 왔다. 하지만 김건희 여사 관련 특검에 한해서는 '검찰 수사 이후'로 미뤄둔 셈이다. 대신 안 의원은 "지금 현재 전혀 제도적인 장치가 없다"라며 "저희 주민들과도 이야기를 해봤지만, 제일 우려하시는 부분들이 '유사한 일이 이대로 가면 다시 또 재발할 수 있는 것 아니냐' 이런 말씀들"이라고 지역구의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제2부속실" 재설치와 함께 "특별감찰관"을 언급하며 "법률에 명시돼 있다. 임명하는 게 너무나도 정상적인 과정"이라고 주장했다. "그래서 국민들께 '다시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겠다, 다시 이런 위기 관리 시스템들이 제대로 국가 시스템에 정착되어 있다' 그 자체만으로도 법 정신에도 맞고 그리고 국민들에게 안심을 시켜준다는 측면에서도 필요하다"라는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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