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두둔한 홍준표 "하이에나 떼에 자기 여자 내던져 주겠나"

한지혜, 조수진 2024. 5. 14.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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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달 22일 오전 대구시의회에서 열린 제308회 임시회에 참석해 박정희 전 대통령 기념사업 지원에 관한 조례 관련 추가경정예산안 제출에 따른 제안설명을 하고 있다. 뉴스1

홍준표 대구시장이 14일 검찰 인사를 둘러싼 윤석열 대통령의 김건희 여사 수사 방탄 논란에 대해 "너라면 범법 여부가 수사 중이고 불명한데 자기 여자를 제 자리 유지하겠다고 하이에나 떼들에게 내던져 주겠나"라며 윤 대통령을 두둔했다.

홍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자기 여자 하나 보호 못 하는 사람이 5000만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킬 수 있겠나"라며 이같이 강변했다.

앞서 법무부는 지난 13일 김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과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의 검사장과 1~4차장을 모두 교체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또 이원석 검찰총장을 보좌하는 대검찰청 참모진도 대거 물갈이했다.

이에 야권에선 수사를 틀어막는 '수틀막 인사'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은 같은 날 BBS라디오에 출연해 "한마디로 수사를 틀어막는 인사, '수틀막' 인사"라며 "김 여사 수사와 관련해 심기가 불편하니, 인사 조직에 능통하다는 신임 민정수석을 통해 수사팀을 다 흔들어 버린 것 아니냐"라고 비판했다. 검사 출신인 조국혁신당 박은정 당선인도 유튜브 방송에서 "전주지검장을 바로 서울중앙지검장에 보내는 건 검사 출신인 저도 처음 봤다"며 "이런 이례적 인사를 한다는 건 정권이 김 여사 수사를 굉장히 무서워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주장했다.

이런 '방탄 인사'논란에 홍 시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후보 시절 장인의 좌익 경력이 문제 되었을 때 어떻게 대처했는지 한번 보라"며 "그건 방탄이 아니라 최소한 상남자의 도리"라고 윤 대통령을 엄호했다. 2002년 4월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 노 전 대통령은 장인의 좌익 활동에 대한 비판에 "사실을 알고 아내와 결혼하고 서로 사랑하면서 잘살고 있는데 뭐가 잘못됐느냐"며 "이런 아내를 제가 버려야 하느냐"고 정면 돌파한 바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 페이스북


홍 시장은 또 "비난을 듣더라도 사내답게 처신해야 한다"며 "누구는 대통령 전용기까지 내줘 가며 인도 타지마할 관광까지 시켜주면서 수십억 국고를 낭비해도 멀쩡하게 잘살고 있다"며 문재인 전 대통령을 직격하기도 했다.

최근 홍 시장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을 비난하는 반면 윤 대통령은 적극적으로 엄호하는 모습이다. 지난 10일 페이스북에 "윤 대통령은 부득이하게 받아들여 모시고 있지만, 한동훈은 용서하기 어렵다"고 발언해 눈길을 끌었다.

앞서 홍 시장은 지난달 16일 서울 모처에서 윤 대통령과 저녁 식사를 하면서 향후 국정 기조 및 인선 방향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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