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 무지외반증 예방하려면, 당장 '이것'부터 바꿔야 한다
새움병원 이두연 원장(정형외과 전문의) 2024. 5. 14. 11:49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샌들의 계절이 다가오고 있다. 발 모양이 온전히 드러나는 샌들은 족부질환으로 고통받고 있는 환자들에게 마냥 반가울 수 없다. 특히 발의 변형이 생기는 무지외반증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한 해 신환이 6만 명에 달하는 흔한 족부질환이다. 그렇기에 더워지는 계절이 오기 전 회복 기간을 충분히 두고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무지외반증에 대한 글을 읽고 증상이 의심된다면 서둘러 전문의를 찾아가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무지외반증에서 '무지'는 엄지발가락을, '외반'은 몸의 중심에서 바깥으로 멀어진 것을 뜻하며, 특정 원인에 의해 엄지발가락이 두 번째 발가락 쪽으로 과도하게 휘고 엄지발가락의 관절이 돌출되는 등 발가락의 변형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버선발이라고도 불리는 무지외반증은 통증이나 보행 장애를 유발할 수 있는 질환으로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미친다.
엄지발가락이 휘어진 듯한 변형으로 쉽게 알아볼 수 있는 이 질환은, 상태에 따라 엄지발가락 관절 안쪽의 돌출 부위에 통증이 오거나 두 번째, 세 번째 발가락의 발바닥에 굳은살과 통증이 따라오기도 한다. 심한 경우 엄지발가락과 두 번째 발가락이 겹쳐지는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여성의 비율이 83%로 남성보다 5배가 높으며 치료를 가장 많이 받는 연령대는 3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 사이이다. 이유는 구두, 하이힐, 플랫슈즈 등의 폭이 좁은 신발 착용이 늘어나면서 발생 빈도 또한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여름에 착용하는 샌들, 수영장, 바다 등 미용의 목적으로 무지외반증을 적극적으로 치료하려는 환자가 늘고 있다. 무지외반증은 신발의 영향이 큰 질환인 만큼 치료 역시 신발을 바꾸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고 볼 수 있다.
유전되는 경향이 있어 가족 중에 무지외반증이 있는 경우 발병 확률이 높아질 수 있고, 굽이 높거나 폭이 좁은 신발을 장기간, 또는 자주 착용할 경우 발가락에 압력이 가해져 변형을 일으킬 수 있다. 또한 선천적으로 엄지발가락 관절의 각이 큰 경우나 평발, 넓적한 발, 과도하게 유연한 발 등 발의 모양이 영향을 끼치거나, 고관절의 이상과 같은 하지의 구조적 문제에도 무지외반증을 유발할 수 있다.
무지외반증 초기의 경우 튀어나온 부위를 자극하지 않는 발볼이 넓고 굽이 낮은 편한 신발을 신고 이와 함께 진통 소염제나 발가락 사이에 끼우는 보조기 착용을 시도하며 통증을 조절한다. 이렇게 신발만 바꿔 신어도 증상이 해결되는 경우가 있으므로 일상생활이 어려울 만큼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수술 시행 여부를 보다 신중하게 고려하는 것이 좋다.
편안한 신발, 발가락 보조기, 소염제 등의 보존적 치료에도 통증과 불편감이 지속되거나 엄지발가락의 과도한 변형이 진행되어 둘째, 셋째 발가락에도 문제가 생긴다면 교정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새움병원 족부팀에서는 절골술과 SERI교정술 두 가지 수술이 가능하며 무지외반증의 변형 정도에 따라 환자에게 맞는 수술법을 적용시킨다.
무지외반증의 대표적인 수술인 절골술은 돌출부의 뼈를 자르고 변형이 생긴 뼈의 각도를 교정하는 방법이다. 기울어진 관절만이 아닌 주변의 인대, 근육, 관절낭까지 정렬하여 교정하기 때문에 발가락 뼈의 교정 효과와 함께 손상된 기능 또한 회복할 수 있다.
또 다른 수술법인 SERI 교정술은 최소 침습 수술법이 도입되어 최소한의 절개로 미세 구멍을 뚫어 휘어진 뼈를 잘라낸 후, 핀 또는 나사로 고정하는 방법이다. 변형된 각도에 제한을 거의 받지 않기 때문에 발가락이 많이 휘어있는 환자에게도 적용할 수 있고 수술 시간도 15분 내외로 짧은 편에 속한다. 이 무절개 수술법은 흉터가 크게 남지 않고 수술 후 통증도 많이 줄어들어 빠르게 일상을 회복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무지외반증을 비롯한 소건막류, 족저근막염 등 발과 관련된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선 평소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편한 신발을 이용하는 것부터 치료의 시작이므로 신발을 고를 때 발가락 공간이 넉넉한지, 발가락 움직임에 불편함이 없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구두를 신을 경우 중간중간 휴식 시간을 가지며 일주일에 2-3회 제한적으로 신는 것을 추천한다. 또한 오래 걸었을 때,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따뜻한 물로 족욕을 해주거나 스트레칭을 통해 발의 피로를 풀어주는 것이 좋다.
(*이 칼럼은 새움병원 이두연 원장의 기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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