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 앞둔 아시아나, 노조內 승무원·일반직 갈등↑

이민우 2024. 5. 14.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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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승무원과 일반직 간의 이견으로 기본급 7.5%를 인상하는 내용의 임금협상안이 끝내 불발됐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일반직 노동조합은 지난달 말 사측이 내건 기본급 7.5% 인상, 안전장려금 기본급의 100% 지급 등의 합의안을 두고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했지만 부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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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급 7.5% 인상 두고 의견 엇갈려
승무원 "더 올려야" VS 일반직 "일단 받자"

아시아나항공 승무원과 일반직 간의 이견으로 기본급 7.5%를 인상하는 내용의 임금협상안이 끝내 불발됐다. 대한항공과의 합병을 앞두고 아시아나항공 내 일반노조 조합원 간 갈등이 커지는 양상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일반직 노동조합은 지난달 말 사측이 내건 기본급 7.5% 인상, 안전장려금 기본급의 100% 지급 등의 합의안을 두고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했지만 부결됐다. 일반직의 다수를 차지하는 캐빈(승무원) 부문이 대거 반대했기 때문이다. 이달 초 조종사노조는 역시 기본급 7.5% 인상, 안전장려금 100% 지급하는 내용의 합의안을 받아들인 만큼 정비, 사무, 현장 등 다른 부문 일반직 조합원들의 원성이 더욱 거세지는 분위기다.

승무원들은 기본급이 적고 수당이 많은 연봉 구조인 만큼 보다 높은 인상률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다른 일반직보다 상대적으로 승진할 자리도 적기 때문에 임금 수준을 크게 높일 기회가 많지 않다고 판단, 이번 기회에 기본급을 대폭 올려야 한다고 생각하는 분위기다.

그동안 회사의 임금인상률이 저조했던 것도 불만이 쌓인 배경이다. 실제로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2019~2021년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의 임금은 동결됐다. 2022년에서야 기본급 2.5%를 올린 게 전부다. 물가 상승률을 감안하면 4년 동안 오히려 소득이 뒷걸음질한 셈이다. 지난해 기준 조종사들을 포함한 전체 평균 연봉은 7500만원 수준이지만 일반직 평균 연봉은 6000만원에 그쳤다.

반면 승무원을 제외한 일반직원들은 회사가 제시한 인상률에 합의해야 한다며 답답함을 털어놨다. 한 직원은 "지금은 기본급 7.5% 인상안이라도 받아들여야 숨통이 트이고 이직이라도 할 때 몸값을 제대로 받을 수 있다"라며 "임금협상이 멈추고 진급까지 '올스톱' 상황이라 무척 답답하다"라고 토로했다.

일반노조의 임협 재개는 당분간 요원할 전망이다. 이번 인상안 찬반투표 부결 이후 집행부가 전부 사퇴한 만큼 새로 위원장을 뽑고 교섭단을 꾸려서 협상을 다시 시작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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