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ARM도 'AI칩 전쟁' 뛰어들다…"고객 엔비디아와 경쟁" [한국 빠진 첨단기술지도③]

인공지능(AI)은 반도체 업계 빅 플레이어들의 전략마저 바꿔놓고 있다. 반도체 밑그림 격인 설계자산(IP)을 제공하며 ‘반도체 업계의 스위스(중립국)’로 불리던 ARM이 직접 AI칩 개발에 뛰어들며 고객과 경쟁에 나섰고, ‘모바일 시대 제왕’으로 꼽혔던 애플은 자존심을 잠시 접어두고 AI 분야 추격을 위해 라이벌에 손을 내밀었다.
소프트뱅크, ARM 내세워 AI칩 레이스 참전

1990년 설립된 ARM은 반도체 IP 전문 기업이다. 반도체를 건물 도면에 비유하면 ARM은 설계 밑그림을 그려주는 역할을 한다. 삼성전자·퀄컴·애플·엔비디아 등 거의 모든 반도체 기업이 ARM의 아키텍처를 밑그림 삼아 칩 설계를 완성하고 있다. 2016년 소프트뱅크 그룹은 ARM을 320억 달러(약 42조원)에 인수했다.
특히 ARM이 직접 AI 칩을 설계할 경우 엔비디아 같은 기존 고객사와 직접 경쟁이 불가피하다. 현재 AI 칩 시장의 90%를 차지하는 엔비디아는 물론, AI 반도체 개발에 뛰어든 애플도 ARM의 주요 고객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자급자족을 목표로 AI 칩을 개발하는 애플과는 달리, ARM은 자사 IP로 설계한 AI 칩을 (엔비디아 아닌) 다른 기업들에도 공급하는 사업을 할 수 있기에 엔비디아와 ARM이 경쟁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니혼게이자이 보도에 따르면, ARM의 AI 반도체 개발에는 자체 자금 외에도 소프트뱅크 그룹의 지원금 등 수십조 원의 실탄이 투입된다. 개발에 성공해 양산을 시작하면 해당 사업 부문을 ARM에서 분리해 소프트뱅크 그룹 산하에 두는 방안도 검토됐다고 한다. 소프트뱅크 그룹은 자체 개발 AI 반도체를 바탕으로 전 세계 각지에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AI 뒤처졌던 애플, 자존심 굽혔다

애플은 앞서 자체 OS와 하드웨어를 조합해 독자적 생태계를 구축하며 모바일 시대를 장악했다. 하지만 AI 경쟁에서 뒤처지면서 경쟁사의 AI 모델을 아이폰에 넣는 신세가 됐다. 블룸버그는 “애플의 AI 기술이 아직 경쟁자보다 떨어지기 때문에 파트너십이 더 나은 선택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애플은 다음 달 10일 열리는 세계개발자콘퍼런스(WWDC)에서 새로운 AI 전략을 공개한다.
이희권 기자 lee.heek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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