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맛, 스트릿 푸드

이지현 2024. 5. 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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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두 번째로 잘하는 길거리 음식들.
「 UFO를 닮은 계란빵 」
신설동역 10번 출구로 나서면 입맛을 다시게 만드는 달콤한 냄새가 풍긴다. 30년 넘게 이 동네를 지켜온 터줏대감 신설동 계란빵이 주인공. 빵과 빵 사이에 계란을 넣어 궁극의 ‘겉바속촉’을 구현했다. ‘단짠’의 황금 비율 반죽에 계란 본연의 풍미를 살린 점이 특징이다. 특히 다른 가게와 달리 빵 테두리를 제거하지 않는다. 덕분에 계란빵의 포슬포슬함과 촉촉함 사이, 테두리의 바삭한 식감도 즐길 수 있다. 이것이야말로 참된 행복 아니겠는가. 개당 1천5백원, 신설동 계란빵.
「 적은 기름으로 구운 호떡 」
신당동 중앙시장에 자리 잡은 50년 전통 호떡집. 제자만 100명 넘게 배출했을 만큼 호떡에 정통한 이곳은 만드는 방식부터 남다르다. 팬에 기름을 두르지 않고 최소한의 기름을 반죽에 묻혀 사용하는데, 속이 터지지 않도록 이리저리 반죽을 덧붙여가며 동그랗게 구워내는 모습에서 장인의 손길이 느껴진다. 각양각색의 무늬를 가진 호떡은 화덕에서 갓 꺼낸 난을 연상시킨다. 한 입 베어 무는 순간 겉은 바삭 속은 쫄깃한 식감과 함께 깨설탕의 달콤함이 입 안으로 흘러든다. 사람의 얼굴을 가릴 정도로 큰 크기도 이곳의 자랑거리. 개당 2천원, 신당동 중앙시장 호떡.
「 깔끔한 맛의 기름 떡볶이 」
통인시장 ‘원조 정할머니 기름 떡볶이’는 맛과 향, 빛깔 어느 하나 놓치지 않는다. 대표 메뉴로는 간장 떡볶이와 고추장 떡볶이. 두 메뉴는 따로 먹어도 맛있지만 함께 먹었을 때 진가를 발휘한다. 짭짤하고 감칠맛이 느껴지는 간장 양념과 자연산 고춧가루의 매콤함은 환상의 궁합. 설탕을 쓰지 않아 깔끔한 맛을 즐길 수 있다. 함께 나오는 깻잎전은 고기 반죽으로 가득 채워져 있어 ‘탄.단.지’ 밸런스를 맞춰준다. 간장 떡볶이, 고추장 떡볶이, 깻잎전으로 구성된 모둠 떡볶이는 1세트당 1만원, 원조 정할머니 기름 떡볶이.
「 김밥처럼 말아낸 만두 」
잠실 새마을시장 깊숙한 곳, 찜기에서 퍼져나온 하얀 김이 걷히면 신기루처럼 수제 만두 전문점 ‘파오파오’가 나타난다. 20년째 변함없는 달인의 맛을 지켜오고 있다. 이곳의 대표 메뉴는 새우만두로, 새우 한 마리를 통째로 넣고 얇은 만두피로 김밥을 싸듯 돌돌 말아 쪄냈다. 길쭉한 원통형의 만두를 한 입 베어 물면 새우 살이 톡! 터지며 씹을수록 고소한 육즙이 흘러넘친다. 시장 근처 종합운동장에 야구 경기를 즐기러 온 관람자들에게도 인기 만점. 긴 줄을 기다리는 인내심은 필수다. 새우만두는 세트당 6천원, 파오파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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