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지분 매각 현실로?…시장은 ‘얼마나 팔까’ 주목 [재계 TALK TALK]

최창원 매경이코노미 기자(choi.changwon@mk.co.kr) 2024. 5. 13.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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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야후가 네이버에 A홀딩스(라인야후 모회사) 지분 매각을 요구했다. 하루 뒤 소프트뱅크는 라인야후 요청에 따라 네이버와 자본 재검토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잘 짜여진 탈(脫)네이버 각본이다. 증권가는 전방위 압박을 근거로 네이버의 지분 매각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한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일부 지분 매각으로 네이버와 LY(라인야후)의 연결 고리는 유지한 채 2대 주주로 내려올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에 시장에서는 네이버가 A홀딩스 지분을 얼마나, 어떤 가격에 팔지 주목하고 있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A홀딩스 보유 지분 전량 매각이다. 소프트뱅크가 원하는 형태다. 다만 증권가에선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한다. 네이버의 일방적 손해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안재민 애널리스트는 “일본 외 대만과 태국, 네이버제트 등 다양한 사업이 연결돼 있어 네이버가 전체 매각을 진행한다는 건 생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실제 A홀딩스와 라인야후 밑으로 수많은 네이버 관련 기업들이 지분으로 얽혀 있다.

또 전량 매각은 지분법손익 측면에 부정적 영향을 줘 당기순익 급락 등을 유발할 수 있다. 현재 네이버는 소프트뱅크와 A홀딩스 지분을 50%씩 나눠 갖고 있다. 이에 네이버는 A홀딩스를 관계 기업으로 분류, A홀딩스 순이익을 지분 비율만큼 지분법손익으로 반영 중이다. 네이버 사업보고서 지분법 평가 내역에 따르면 지난해 A홀딩스의 ‘이익 중 지분 해당액’은 2541억원이다. 전체 네이버 당기순이익(9850억원) 4분의 1 수준이다. 전량 매각 시 약 2500억원이 순이익에서 빠지는 구조다.

만약 거래 진행을 가정한다면 10% 수준이 합리적이라는 게 증권가 평가다. 네이버 등 IT 부문을 담당하는 익명의 애널리스트는 “지금 시장이 가장 궁금한 건 얼마나 팔지, 가격은 얼마일지다. 개인적으로는 10% 매각을 최선이라고 보는데 어느 정도 자금을 확보하면서도 최소한의 영향력은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네이버가 보유한 A홀딩스 지분의 시장 가치는 8조~9조원 정도다. 일본 증시에 상장한 라인야후 시가총액(5월 9일 기준 24조원)을 기준으로 A홀딩스 지분율, 네이버·소프트뱅크 지분율에 따라 계산한 결과다. 여기에 소프트뱅크가 가져갈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더하면 네이버는 A홀딩스 지분 10% 매각으로 2조~3조원을 확보 가능할 전망이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59호 (2024.05.15~2024.05.21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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