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쇼이구 국방장관 전격 경질…전쟁 전환점 되나

장은현 2024. 5. 13.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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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국방장관을 전격 교체하기로 했다.

푸틴 집권 5기가 시작된 지 닷새 만에 단행된 인사로, 2022년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가장 큰 규모의 군 지휘 체계 개편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국방장관을 세르게이 쇼이구(69)에서 제1부총리를 지낸 안드레이 벨로우소프(65)로 교체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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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세르게이 쇼이구(오른쪽) 국방장관이 2017년 8월 시베리아 투바에서 함께 낚시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국방장관을 전격 교체하기로 했다. 푸틴 집권 5기가 시작된 지 닷새 만에 단행된 인사로, 2022년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가장 큰 규모의 군 지휘 체계 개편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국방장관을 세르게이 쇼이구(69)에서 제1부총리를 지낸 안드레이 벨로우소프(65)로 교체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벨로우소프 전 부총리는 경제개발부 장관과 푸틴 대통령의 경제보좌관을 지냈다. 러시아에서는 국방부와 외무부 등 대통령이 직접 보고받는 부처 수장의 경우 대통령이 후보를 지명하면 상원의 검토를 거쳐 결정된다.

쇼이구 장관은 국가안보회의 서기로 임명될 예정이다. 서기는 서열상 국방장관보다 상급자이지만 안보기관을 직접 통제하지 않기 때문에 영향력은 제한적이다.

전쟁이 3년째 이어지는 상황에서 단행된 국방장관 교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푸틴의 오랜 측근인 쇼이구는 2012년부터 12년간 국방부를 이끈 최장수 장관이다. 그의 재임 시절인 2014년 러시아는 크림반도를 합병했고 2015년엔 시리아 내전에 개입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현재 러시아 상황은 군과 사법당국의 지출이 국내총생산(GDP)의 7.4%를 차지했던 1980년대 중반 옛 소련과 비슷해지고 있다”며 “이 분야 지출을 국가 경제 전반에 더욱 부합하게 해줄 민간인을 국방장관 후보로 올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벨로우소프는 서방의 제재에 민첩하게 대응하면서 경제를 안정시키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군을 감독하는 자리에 경제학자가 임명된 것은 의외라는 시각도 있다. 이와 관련해 페스코프 대변인은 “오늘날 전장에선 ‘혁신’에 더 개방적인 사람이 승리한다”고 말했다.

쇼이구의 경질 가능성은 꾸준히 나왔다. 전쟁 초기에는 러시아군이 예상 밖의 고전을 겪자 국방장관 책임론이 제기됐다. 지난해 반란을 일으킨 예브게니 프리고진 바그너그룹 수장은 “쇼이구는 무능하다”며 그를 청산 대상으로 지목했다. 최근에는 쇼이구의 측근인 티무르 이바노프 전 국방차관이 뇌물수수 혐의로 구금되면서 입지가 더 불안해졌다.

영국의 군사분석가 필립 잉그램은 “푸틴은 쇼이구를 옆에 두는 동시에 국방부 전반에서 부패 문제를 처리할 수 있는 사람을 영입했다”고 설명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내각 개편은 급격한 변화를 피하는 경향이 있는 푸틴에게 보기 드문 일”이라며 “전쟁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장은현 기자 e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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