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적 이념에 굴복 안한다"던 尹, 올해는 "듣고 배우겠다"

현일훈 2024. 5. 13.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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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13일 “양극화와 사회적 갈등을 극복하고 국민통합을 이뤄내는 가장 중요한 기반은 결국 성장”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 용산 청사에서 열린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 2기 성과보고회를 주재한 자리에서다. 윤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곳간에서 인심 난다’는 속담을 인용한 뒤 “국민 소득이 증대되고 국가 재정이 넉넉해야 국민이 누리는 자유와 복지의 수준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며 “우리 경제의 역동성을 높여 이러한 변화를 앞당기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2026년 우리나라 1인당 국민소득을 4만 달러로 전망했다고 언급하며 “1인당 GDP 4만 불을 넘게 되면 계층 이동이 더욱 활발해지고, 양극화도 많이 해소되고, 국민들께서도 삶의 변화를 체감하시게 되며 자연히 우리 사회의 갈등도 그만큼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 정책이 민생 현장에서 실제 어떻게 작동하는지, 예상치 못한 부작용은 없는지, 정책과 현장의 불일치와 시차는 없는지를 면밀하게 분석하고 국민께 꼭 필요한 정책을 수요자 입장에서 속도감 있게 추진해 진정한 국민통합을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행사장에는 보라색 바탕에 하얀 글씨로 쓰인 ‘국민 통합, 미래로 가는 동행’이라는 뒷걸개가 걸렸다.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민통합위원회 2기 성과보고회에 입장하며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윤 대통령은 이날 “제가 취임 2주년을 맞았는데 돌이켜보니까 국민들의 실제 삶을 꼼꼼하게 살펴서 실질적인 도움을 드려야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다짐했다. 또 “좋은 말씀을 듣고 저도 배우겠다”거나 “겉보기와 달리 실제 국민의 삶은 차이가 많은 것 같다” 같은 발언을 이어갔다. 윤 대통령의 발언 뉘앙스는 지난해 8월 통합위 2기 출범식 때와는 꽤 달랐다. 그 때와 비교하면 ‘낮은 자세’가 확연했다.

지난해 행사에서 윤 대통령은 “시대착오적인 투쟁과 혁명, 그러한 사기적 이념에 우리가 굴복하거나 휩쓸리는 것은 결코 진보가 아니다”며 야당에 각을 세우는 강한 발언을 쏟아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그동안 대결의 정치를 해 왔다는 지적을 받아왔던 게 사실”이라며 “앞으로는 보다 포용적 기조, 겸손한 자세로 국정에 임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보고회에서 통합위는 소상공인에 특화한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 폐교 부지를 활용한 대학생 기숙사 건립, 노년 맞춤형 원스톱 진료 모델 도입 등을 제안했다. 통합위에서는 김한길 위원장 등 민간위원 26명 전원이 참석했고, 정부에서는 최상목 경제부총리, 이주호 사회부총리,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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