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태어나도 선생님 하겠다"‥교사 10명 중 겨우 2명

직무 만족도도 21.4% 불과

스승의 날을 이틀 앞둔 13일, 현직 교사 10명 중 단 2명만이 "다시 태어나도 교직을 택하겠다"고 응답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해당 조사는 12년 전부터 실시되고 있는데, 역대 최저 수준의 결과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은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6일까지 전국 유치원 및 초·중·고 교원 1만1320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19.7%가 "다시 태어나면 교직을 선택하겠다"며 답변했다고 13일 밝혔다.

초등학교 교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관련 없음

교총은 2012년부터 동일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번 응답자 비율은 역대 최저 수준이자, 첫 10%대 기록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다시 태어나도 교직에 서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2012년 36.7%였으나 4년 뒤인 2016년에는 52.6%까지 올랐다. 그러나 2019년에는 39.2%로 재차 감소했고 2022년에는 29.9%로 20%대로 하락했다.

교사들의 직무 만족도도 하락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현재 교직 생활에 만족하는지 묻자 "그렇다"고 응답한 비율은 21.4%에 불과했다.

교직 생활에서 가장 큰 어려움을 느끼는 부분은 ▲문제 행동, 부적응 학생 등 생활지도 31.7% ▲학부모 민원 및 관계 유지 24% ▲교육과 무관하고 과중한 행정업무, 잡무 22.4% 순으로 나타났다.

또 교원 26.9%는 "학생, 학부모의 몰래 녹음을 경험한 적이 있거나 재직 학교에서 발생한 사례가 있다"고 응답했다. 62.7%는 이에 대한 대응으로 몰래 녹음 방지기기를 구입할 의사가 있다고 전했다.

학교 현장 체험학습을 반대하는 교사도 52%로 절반을 넘어섰다. 그 이유는 사고 발생 시 학부모 민원, 고소 등이 우려된다는 것이었다.

교총은 "갈수록 교원들이 긍지, 사명, 열정을 잃어가고 있다"며 "회복할 수 없는 단계가 되기 전에 특단의 교권 보호 법·제도를 마련하고 행정업무 폐지 이관 등 근무 여건 및 처우 개선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