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명품백 의혹' 수사, '찐윤 이창수' 지휘한다…송경호는 부산으로

이태준 2024. 5. 13.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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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중앙지검, 김건희 여사 명품백·민주당 전당대회 금품 살포 의혹 수사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개입 재수사·대장동 50억 클럽 비리 사건도 산재
이창수, 尹검찰총장 징계 국면서 대검 대변인 근무…전주지검장도 역임
2년간 서울중앙지검 이끌었던 송경호 검사장, 부산고검장으로 발령
이창수 신임 서울중앙지검장 ⓒ연합뉴스

법무부는 13일 검사장급 이상 39명을 승진·전보하는 인사를 발표했다.

'김건희 여사 명품 백 수수 의혹' '민주당 전당대회 금품 살포 의혹' 등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장에는 이창수(사법연수원 30기) 전주지검장이 임명됐다. 서울중앙지검에는 두 사건 외에도 '문재인 정부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개입 재수사' '대장동 50억 클럽' 등 굵직한 권력형 비리 사건들이 산재해 있다.

이 지검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 시절 징계 국면에서 대검찰청 대변인으로 근무한 인연이 있다. 이후 대구지검 2차장검사를 거쳐 수원지검 성남지청장, 전주지검장을 지냈다.

이 지검장은 성남지청장 재직 시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관련된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을 수사했고, 전주지검으로 자리를 옮겨서는 문재인 전 대통령의 전 사위 타이이스타젯 특혜 채용 의혹 수사를 지휘해왔다.

2년간 서울중앙지검을 이끌었던 송경호(29기) 검사장은 부산고검장으로 승진했다. 송 고검장은 2022년 5월 서울중앙지검에 임명됐고 이후 이재명 대표의 대장동·백현동 의혹, 탈북 선원 강제 북송 사건 등을 수사했었다.

한편 이날 인사를 앞두고 서울·대구·부산·광주고검장 등 검찰 고위 인사 최소 7명이 사의를 표명했다.

이날 사의를 표명한 간부는 최경규(25기) 부산고검장·이주형(25기) 서울고검장‧노정연(25기) 대구고검장‧홍승욱(28기) 광주고검장 등 고검장급 4명과 배용원(27기) 청주지검장·한석리(28기) 울산지검장‧박종근(28기) 광주지검장 등 검사장급 3명이다.

차기 검찰 총장 하마평에도 올랐던 최 고검장은 검찰 내부망인 이프로스에 "검찰에서 근무한 것을 항상 자랑스럽게 생각했고, 앞으로도 검찰을 많이 응원하겠다"고 썼다. 최초의 여성 고검장인 노 고검장도 "환부만 도려내면서도 따뜻한 인간미가 있는, 여유가 있는 대한민국의 검찰이 되어주시기를 소망한다"는 소회를 남겼다. 홍 고검장도 "때가 되어 저녁의 정거장을 마음속에서 옮겨놓게 됐다"고 했다.

송경호 서울중앙지검장이 지난해 10월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서울중앙지검 등 11개 검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위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송 지검장 아래서 수사 실무를 맡았던 서울중앙지검 1∼4차장검사도 전원 교체됐다.

김 여사 명품 가방 수수 의혹 수사를 맡은 김창진(31기) 1차장은 법무연수원 기획부장으로,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을 비롯해 특수 수사를 지휘한 고형곤(31기) 4차장은 수원고검 차장검사로 각각 보임됐다.

박현철(31기) 2차장은 서울고검 차장검사, 김태은(31기) 3차장은 대검 공공수사부장으로 배치됐다.

1∼4차장 모두 검사장급으로 승진했지만, 김태은 3차장을 제외하면 모두 비수사 보직으로 발령됐다.

이 총장의 임기가 불과 4개월여 남은 상황에서 대검 참모진도 대거 교체됐다.

대검 기획조정부장에 전무곤(31기) 성남지청장, 마약·조직범죄부장에 노만석(29기) 제주지검장, 형사부장에 이진수(29기) 서울북부지검장, 공판송무부장에 정희도(31기) 안산지청장, 과학수사부장에 허정(31기) 고양지청장이 각각 임명됐다.

양석조(29기) 대검 반부패부장은 유임돼 전국 일선 검찰청의 특별수사를 계속 지휘한다.

기존 참모진인 박세현 대검 형사부장(서울동부지검장), 성상헌 기획조정부장(대전지검장), 박영빈 마약·조직범죄부장(청주지검장), 박기동 공공수사부장(대구지검장), 박현준 과학수사부장(울산지검장), 정유미 공판송무부장(창원지검장)은 일선 수사청으로 자리를 옮긴다.

검찰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연루된 쌍방울그룹의 대북송금 의혹을 수사하는 수원지검장으로는 대표적인 공안통으로 꼽히는 김유철(29기) 서울남부지검장이 이동한다. 신봉수(29기) 현 수원지검장은 광주고검장으로 발령 났다.

금융 범죄 중점 검찰청인 서울남부지검장에는 신응석(28기) 대구지검장이 보임됐다.

검찰 인사와 예산 업무를 총괄하는 법무부 검찰국장에는 송강(29기) 인천지검장이 임명됐다. 법무부 기획조정실장은 변필건(30기) 수원고검 차장검사가 맡는다.

권순정(29기) 현 법무부 검찰국장 겸 기획조정실장 직무대리는 수원고검장으로 이동했다.

문재인 정부 당시 검사장으로 승진했던 주영환(27기) 부산고검 차장검사와 구자현(29기) 광주고검 차장검사는 한직으로 분류되는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보임됐다.

이번 인사로 연수원 28∼29기 검사장 5명이 고검장으로 승진했다. 이날 인사에 앞서 이주형(25기) 서울고검장, 최경규(25기) 부산고검장, 노정연(25기) 대구고검장, 홍승욱(28기) 광주고검장, 한석리(28기) 울산지검장, 박종근(28기) 광주지검장, 배용원(27기) 청주지검장이 줄사표를 냈다.

법무부는 "장관 취임 이후에도 상당 기간 공석으로 유지돼 온 일부 보직의 공백을 해소해 법무·검찰의 안정적인 운영을 지원하고, 대검 검사급 검사 신규 보임 등으로 조직의 쇄신과 활력을 도모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양한 전담 분야의 최우수 자원을 대검 검사급 검사로 신규 보임했다"며 "적재적소 인사를 통해 검찰이 본연 업무를 더욱 신속하고 충실하게 수행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는 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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