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진탕 탓일까...물병 맞은 조코비치, 로마오픈 32강 충격 탈락

피주영 2024. 5. 13.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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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력한 경기력 끝에 탈락한 조코비치. AP=연합뉴스

뇌진탕 증세 때문일까. 남자 테니스 세계랭킹 1위의 수퍼스타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가 한 수 아래 상대를 만나 졸전 끝에 패했다.

조코비치는 12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BNL 이탈리아 인터내셔널 단식 32강에서 알레한드로 타빌로(칠레·세계 32위)에게 1시간 7분 만에 0-2(2-6 3-6)로 완패했다. 이날 조코비치는 상대에게 브레이크 포인트를 한 번도 잡지 못하는 무기력한 경기를 펼쳤다. 관중석 일부 팬은 경기 후 코트를 떠나는 조코비치를 향해 야유를 보내기도 했다. 미국 CBS스포츠는 "조코비치의 탈락은 이변"이라고 전했다.

조코비치는 '물병 사건'이 부진한 경기력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조코비치는 지난 11일 64강전 승리 후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다 관중석에서 떨어진 알루미늄 물병에 머리를 맞았다. 조코비치는 머리 부위를 두 손으로 감싸 쥐며 코트 바닥에 엎드렸고, 이후 경기 진행 요원들의 부축을 받으며 코트를 벗어났다. 이탈리아테니스협회는 "약간의 출혈이 있지만 꿰맬 정도는 아니다"라고 조코비치의 상태를 전했다.

조코비치는 같은 날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걱정해주신 응원 메시지에 감사드린다"며 "이런 일이 벌어졌지만 저는 숙소에서 얼음 마사지를 하며 괜찮아졌다"고 알렸다. 조코비치는 이튿날 훈련장에 사이클 헬멧을 쓰고 나타나는 특유의 유머와 여유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CBS는 "조코비치의 증세는 단순 두통 그 이상인 것처럼 보인다"고 전했다.

조코비치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오늘 경기는 많은 스트레스 속에 치렀다. 컨디션이 무척 나빴다. 몸이 안 좋다는 얘기는 아니다. 다만 몸의 균형을 잘 잡지 못했다. 이틀 전 2회전을 치를 때와는 전혀 다른 몸 상태다. 정밀 검사를 받고 원인을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코비치는 이어 "물병에 맞은 사건은 내게 큰 영향을 미쳤다. 이후 30분 정도 구토 증세, 1시간 정도 어지럼증을 겪었다. 잠은 잤지만, 두통이 있었다. 그 이후엔 괜찮았다. 별일 아닐 수도 있고, 별일일 수도 있다"고 털어놨다. 조코비치가 부진하면서 이달 말 개막하는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프랑스오픈 우승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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