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시대…‘플렉스’ 대신 ‘짠테크’로 공감 사는 콘텐츠들 [D:방송 뷰]

장수정 2024. 5. 13.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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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남자'부터 '하이엔드 소금쟁이'까지
합리적인 소비 고민하는 예능들

여전한 경기불황 속 고물가 시대가 지속되며 모두의 시름이 깊어지는 요즘, ‘경제’를 주제로 시청자들의 관심사를 파고드는 콘텐츠가 생겨나고 있다. 특히 ‘플렉스’(부를 과시하는 것)를 외치며, 대리만족을 선사하던 분위기는 사라지고 ‘짠테크’를 통해 시청자들과 적극적으로 공감대를 형성 중이다.

암호화폐의 탄생과 현재, 그리고 미래부터 물가 상승 문제까지 다각도로 파헤친 EBS 경제 대기획 ‘돈의 얼굴’ 6부작이 온라인상에서 화제를 모은데 이어, 예능프로그들이 ‘돈’, ‘경제’를 좀 더 쉽게 풀어내며 시청자들의 관심을 유도하고 있다. 연예인, 또는 일반인들의 일상 또는 사연을 통해 ‘슬기로운 소비’에 대한 정보와 ‘꿀팁’ 등을 전수하며 공감을 사겠다고 예고했다.

최근 방송을 시작한 MBC 예능프로그램 ‘짠남자’는 김종국과 패널들이 ‘흥청이 & 망청이’들의 생활 습관을 뜯어보는 프로그램이다.

연예계 대표 짠돌이 김종국을 필두로 절약 정신을 갖춘 패널들이 타인의 소비 습관을 파헤치며 ‘슬기로운 소비란 어떤 것일까’에 대해 고민한다. 최근 회차에서는 유뷰버 랄랄의 쇼파 가격을 듣고 분노하는 모습이 포착되는가 하면, 에어컨 가동을 두고 의견 차이를 보이며 웃음을 유발하는 모습까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현실적인 이야기들이 이어졌다.

KBS는 ‘하이엔드 소금쟁이’를 통해 일반인들의 사연을 다룬다. 이찬원, 양세형, 양세찬, 조현아 등 연예계의 소문난 ‘짠테크’ 고수인 MC 4인방과 경제 전문가 김경필이 소비생활 솔루션을 원하는 시청자들의 ‘소비로그’를 살펴보고 스마트한 소비 노하우와 솔루션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으로, 오는 21일 첫 방송된다.

앞서 라인업 설명회에서 이선희 PC는 “안 먹고, 열심히 움직이면 살이 빠지는 건 당연하지 않나. 그런데 무작정 빼지 않고 근력을 키운다던지, 식단을 관리하며 건강한 방식으로 살을 빼는 것이 트렌드”라며 “‘하이엔드 소금쟁이’는 그런 의미에서 소비를 다른 방식에서 바라보는 프로그램이다. 일반인들의 사연을 받아 코칭도 해주지만, 사연과 솔루션을 듣는 시청자들에게도 도움을 줄 수 있는 실질적인 정보가 될 것이라고 여긴다”라고 설명했다. 무작정 아끼거나, 낭비하는 것이 아닌 ‘건강한’ 방식으로 ‘스마트하게’ 소비하는 전문적인 정보를 전달해 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 외에도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과 ‘나 혼자 산다’ 등 연예인들의 일상을 다루는 관찰 예능에서는 각각 황영진과 이준이 등장해 절약을 실천하는 일상을 선보이는 등 ‘경제’, ‘소비 방식’에 초점을 맞추는 사례들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한때는 각종 값비싼 물건을 자랑하던 래퍼들을 필두로, ‘플렉스’ 정신을 강조하며 시청자들에게 대리만족을 선사하는 것이 화제를 모았다면, 지금은 ‘짠테크’에 초점을 맞춰 현실에 조금 더 가까운 전개를 보여주고 있다. ‘짠남자’에서는 랄랄이 1800만원에 달하는 쇼파를 구매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으나, 해당 소비를 두고 출연자들의 조언이 이어지는 등 ‘플렉스’, ‘욜로’를 소재로 삼던 전과는 사뭇 달라진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반면 재벌들의 ‘리치한’ 일상을 포착하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슈퍼리치 이방인’을 향해선 ‘상대적 박탈감이 느껴진다’는 반응이 나오기도 한다. 상위 1% 슈퍼리치들의 럭셔리한 한국 라이프를 들여다보는 리얼리티 쇼로 파키스탄 귀족 가문 김안나, 중동 오천만 팔로워 누르 나임, 케이팝(K-POP)에 진심인 싱가포르 억만장자 데이비드 용, 이탈리아 다이아 수저 테오도로 등이 출연 중인데, ‘이들의 일상이 별로 궁금하지 않다’는 반응이 나오기도 한다.

상위 1% ‘슈퍼리치’들까지 언급하지 않더라도, 연예인들의 일상이 담긴 관찰예능을 보면서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하는 시청자들의 의견은 꾸준히 이어졌었다. 물론 웃음 유발을 위해 지나친 절약 정신을 강조하는 등 '짠남자' 류의 예능프로그램의 한계도 물론 있을 수 있다. 다만 조금 더 현실에 가까운 이야기들을 다루면서, 각종 꿀팁과 정보들을 전수하는 달라진 경제 관련 콘텐츠들이 시청자들과 어떤 공감대를 형성할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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