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양재도서관' 포착에…김근식 "의도하지 않은 의도 있다"
양재도서관에서 책 읽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목격담이 화제가 된 가운데 김근식 국민의힘 전 비전전략실장이 13일 "오픈된 곳에서 책을 보는 걸 보여주고 싶은 의도하지 않은 의도"가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11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한 전 위원장이 서울 서초구 양재도서관에서 골전도 이어폰을 낀 채 책을 보고 있다는 목격담이 전해진 바 있다.
이에 대해 김 전 실장은 이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한 전 위원장의 출마에) 느낌을 받는 게 저도 공허한 마음에 책을 본다"며 "그런데 집에서 본다. 도서관을 왜 가느냐"고 배경을 집중했다.
김 전 실장은 "(저는) 밖에 나가서 사람 만나는 거 저분이 찍었는지 안 찍었는지 생각을 해야 하므로 아직 두려워 사실 외출을 잘 안 한다"며 "그런데 한 전 위원장이 (방문한) 양재도서관은 오픈된 데 아닌가.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볼 수 있는 곳"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거기에 가서 책을 봤다는 건 책을 본다는 그런 의미도 있지만, 책을 보는 걸 보여주고 싶은 또 하나의 의도하지 않은 의도도 있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김 전 실장의 발언은 한 전 위원장이 정치적 행보를 확장하기 위한 '몸풀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의미로 풀이된다.
김 전 실장은 또 한 전 위원장에 대한 당원들의 지지 성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친윤도반윤도 아닌' 한 전 위원장에 대한 당원들의 기대가 있다는 것이다.
그는 "대통령과의 오랜 신뢰 속에서 디커플링이 가능한 한 전 위원장에 대해 당원들이 기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아마 당원들 지지가 높게 나온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전 위원장도 그걸 알고 있기 때문에 지금 고민 중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총선참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 뒤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한 전 위원장은 지난 1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자택 인근에서 편안한 차림으로 통화하며 거닐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또 여권 인사들과 대면 접촉을 다시 시작했다는 소식도 알려졌다.
한 전 위원장의 네이버 팬카페인 '위드후니'의 가입자는 총선 전 1만8000명이었다. 그러나 총선 이후 5만8000명을 돌파해 3배 이상 급증했다. 위드후니는 한 위원장의 당 대표 선거 출마에 대비해 당원 가입 독려 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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