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플] 2500여명 직원 고용불안…네이버 노조 “라인야후 지분 매각 반대”
네이버 노동조합이 ‘라인야후 지분 매각’ 관련 협상에 대한 반대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직원들 중심으로 확산되는 매각 반대 움직임이 향후 협상 결과에 어떻게 반영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무슨 일이야
13일 네이버 노동조합 공동성명(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네이버지회)은 “라인 계열 구성원과 이들이 축적한 기술과 노하우에 대한 보호가 최우선”이라며 “이들을 보호하는 최선의 선택은 지분 매각을 하지 않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는 라인야후 대주주인 A홀딩스 주식을 50%씩 보유하고 있다. 일본 총무성은 지난해 11월 라인야후의 개인정보 약 51만 건이 유출된 사건에 대해 두 차례 행정지도에 나섰다. 행정지도에는 ‘네이버와 자본 관계 재검토’를 포함한 경영 개선을 요구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후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는 A홀딩스 주식을 소프트뱅크에 넘기는 방안 등을 포함한 관련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노조 측은 “라인 계열 구성원들은 2021년 소프트뱅크와 50:50으로 합작회사를 설립하면서 네이버의 라인야후 경영 비중이 낮은 것을 우려했다”며 “그럼에도 경영진의 결정을 존중하고 라인의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을 위해 열정과 노력을 쏟아 부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라인의 기술만큼은 온전히 우리의 것이라는 자부심이 있었고, 글로벌 진출을 위한 전략이라는 경영진의 말을 신뢰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 노조는 “50%의 지분 중 일부라도 소프트뱅크에 넘어가게 된다면 2500여명의 대한민국 노동자인 라인 구성원들이 소프트뱅크의 자회사 소속으로 전환돼 고용 불안을 우려하는 상황이 벌어질지도 모른다”며 “매각으로 불안감을 느낀 라인 구성원들의 인재유출은 서비스의 질적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라인야후 계열 한국법인인 라인플러스, 라인파이낸셜, 라인넥스트 직원 수는 총 2500여명이다.
네이버 노조는 한국 정부의 대응도 요구했다. 이들은 “보안 사고 대책으로 지분을 늘리겠다는 소프트뱅크의 요구는 상식적이지도 않고, 부당하다”며 “한국 기업이 해외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고, 기술을 탈취 당하고, 한국의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게 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상황에서 적극적이고, 단호하게 대처하고 부당한 요구에는 목소리를 (정부가) 내어 달라”고 밝혔다.
회사측은
라인플러스는 오는 14일 전 직원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 예정이다. 지난 10일 네이버는 입장문을 통해 “라인야후 지분 매각을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열고 소프트뱅크와 성실히 협의해 나가고 있다”고 했다.
김남영 기자 kim.namyoung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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