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Next]친명은 왜 '추미애 국회의장'으로 정리했나

나주석 2024. 5. 13.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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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한 듯 보였던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국회의장 선거전이 급격히 추미애 당선인 쪽으로 기울어졌다.

친명(친이재명)계로 알려진 조정식 의원이 추 당선인과 단일화했고, 정성호 의원은 불출마를 선언했다.

민주당 당원들 사이에 추 당선인이 되어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는 점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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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기 국회의장 추미애로 판세 기울어
이재명과의 관계나 대권, 관례 존중 등 해석
16일 추미애·우원식 양자대결로 선거 치러

치열한 듯 보였던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국회의장 선거전이 급격히 추미애 당선인 쪽으로 기울어졌다. 친명(친이재명)계로 알려진 조정식 의원이 추 당선인과 단일화했고, 정성호 의원은 불출마를 선언했다. 오는 16일 경선은 우원식 의원과 추 당선인 간 양자 대결 구도로 치러질 예정이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이 8일 국회 소통관에서 국회의장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전날 조 의원, 정 의원의 후보 사퇴 이면에는 친명계의 교통정리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추 당선인은 이날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세간의 관측을 부인하기는커녕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그는 "이재명 대표와는 전부터 여러 차례 만났다"며 "이 대표는 '순리대로 하자' '과열되다 보니 우려되는 게 많다' '잘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제게만 이렇게 말했고 다른 후보에게는 이렇게 얘기 안 했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총선에서 절반을 훌쩍 넘는 173석을 얻은 민주당은 당내 경선으로 국회의장 후보를 정한 뒤 승자만 차기 국회 의장으로 입후보하는 방식으로 정한다. 이 때문에 민주당 경선이 사실상 국회의장을 정하는 자리다.

정치권에서 나온 얘기를 종합하면 추 당선인으로 조정이 이뤄진 것은 국회 관례(최다선 중 연장자)로 봤을 때 차기 국회에서 6선에 66세로, 같은 선수의 조 의원보다 연장자라는 점이 우선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당원들 사이에 추 당선인이 되어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는 점도 주목된다. 조승현 민주당 국민소통위 수석상임부위원장은 BBS라디오에서 "당원들의 집단지성을 믿고 거기에 따르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개인적으로도 추 당선인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으로 있을 때부터 가까운 관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사석에서 추 당선인을 '누님'으로 부르기도 하며, 총선 이후 만났을 때도 "그동안 많이 도와주셨는데, 이번에 신세를 갚겠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추 당선인이 의장을 맡게 될 경우 이 대표는 민생 문제 등에 있어서 보다 유연한 입장을 보이며 완급을 조절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대권과 관련해서도 강성에 영남 출신인 '추미애 의장'이 유리하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당 안팎에서는 원내대표에 이어 국회의장도 교통정리 형식으로 정리되는 흐름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박지원 당선인은 BBS 라디오에서 "당이 일방적으로 흘러가면 안 된다"며 "당심이, 명심이 정리를 하는 것은 국민들한테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했다. 이 때문인지 민주당 내부에서는 친명계 교통정리론을 부담스러워한다.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KBS 라디오에서 "결정은 본인들이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2대 국회 더불어민주당 제1기 원내대표 선출 당선자 총회에서 추미애 의원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정치권에선 개혁 국회를 내세운 추 당선인이 국회의장을 맡을 경우 협치나 여야 간 협상은 어려워지고, 여야 갈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당에서는 다음 지방선거 등을 앞두고 '야당심판론'이 다시금 불붙을 수 있다는 기대도 조심스럽게 내놓는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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