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암참, 정부와 ‘아시아 헤드쿼터’ TF 설립한다

김형민 2024. 5. 13.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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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가 세계적인 글로벌 기업들의 '아시아 헤드쿼터(본부)'를 유치하기 위해 우리 정부와 태스크포스(TF) 설립을 추진하기로 했다.

김 회장은 "몇 개 기업을 유치할 것인지 목표치는 물론, 한국에 어떤 기업들이 필요하고 정부는 어떤 부분을 개선해야 하는지 등 여러 내용을 전반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면서 "아시아 헤드쿼터 유치는 외국인직접투자(FDI)의 규모를 키우고 영향력 있는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한국이 세계 산업에서 탁월한 리더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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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김 암참 회장, 본지와 인터뷰
"산업부·기재부와 TF 구성 논의"
"지금이 유치의 적기…환경 개선도 필요"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가 세계적인 글로벌 기업들의 ‘아시아 헤드쿼터(본부)’를 유치하기 위해 우리 정부와 태스크포스(TF) 설립을 추진하기로 했다. 앞서 암참은 ‘한국의 글로벌 기업 아·태지역 거점 유치 전략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기업의 아태본부를 끌어들여야 한다는 제언을 내놓은 바 있는데, 이를 실행하기 위한 구체적인 준비에 돌입한 것이다. 암참 같은 외국 경제단체가 우리 정부와 TF를 구성하기로 한 것도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제임스 김 암참 회장이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서 아시아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조용준 기자 jun21@

제임스 김 암참 대표이사 겸 회장은 최근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산업통상자원부, 기획재정부와 함께 TF 구성을 위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의를 두 번 한 ‘초기 단계’지만 "(TF) 활동을 사실상 시작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계속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필요하다면 TF 위원장도 맡을 수 있다"고 했다.

TF는 글로벌기업의 아·태 거점을 한국으로 유치하는 임무를 맡게 된다. 암참이 800개 회원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4년 경영 환경 설문조사’에 따르면 외국 기업들은 싱가포르에 이어 두 번째로 우리나라에 아시아 헤드쿼터를 두고 싶어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에 아시아 헤드쿼터를 두고 있는 기업은 100개가 채 안 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싱가포르(약 5000개), 홍콩(약 1400개), 상하이(약 900개)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김 회장은 "몇 개 기업을 유치할 것인지 목표치는 물론, 한국에 어떤 기업들이 필요하고 정부는 어떤 부분을 개선해야 하는지 등 여러 내용을 전반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면서 "아시아 헤드쿼터 유치는 외국인직접투자(FDI)의 규모를 키우고 영향력 있는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한국이 세계 산업에서 탁월한 리더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금이 유치의 적기"라고도 강조했다.

다만 김 회장은 성공적인 아시아 헤드쿼터 유치를 위해선 국내 인프라 개선이 전제조건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예측 불가능한 규제 환경’을 개선하고 ‘노동 유연성’을 높여야 한다고 짚었다. 그는 "한국의 노동 유연성은 각종 조사에서 일본, 홍콩, 싱가포르 등 역내 경쟁국과 비교해 뒤처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기업이 어려울 때는 인력을 줄이고 좋을 때는 늘리는 등 변화하는 시장 수요에 대응해 신속하게 인력을 조정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면 한국이 기업들에 매력적인 투자처로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규제 역시 개선돼야 한다고 했다. 김 회장은 "최고경영자(CEO) 리스크, 디지털 경제 규제는 다른 나라에선 보기 힘든 한국 특유의 규제"라며 "중대재해처벌등에관한법률(중대재해처벌법) 역시 CEO에게 무거운 형사 처벌을 부과하는 곳은 거의 한국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세계 무대에서 한국이 지닌 전략적 중요성을 감안하면 한국 시장의 규제를 완화하고 시장 접근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면서 "하루아침에 될 문제는 아니고 ‘스텝바이스텝’으로 과정을 조금씩 밟아 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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