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빈 "고마워요 ABS!" 외치다…초반 불운 딛고 '2년 연속 10승' 질주 시작 [잠실 인터뷰]

김지수 기자 2024. 5. 13. 06:4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두산 베어스 토종 에이스 곽빈. 1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더블헤더 2차전에 선발등판, 6이닝 무실점 완벽투로 팀의 대승과 8연승을 견인했다. 곽빈 자신도 최근 3경기 연속 승리투수가 되면서 시즌 3승을 수확했다. 사진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두산 베어스 토종 에이스 곽빈이 팀의 8연승을 견인하는 완벽투를 선보였다. 시즌 초반 불운을 깨끗하게 씻어내고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향한 힘찬 도전을 이어가게 됐다.

곽빈은 1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더블헤더 2차전에 선발등판, 6이닝 3피안타 2볼넷 8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팀의 8-4 승리를 이끌고 시즌 3승을 손에 넣었다.

두산은 더블헤더 1차전 12-4 대승에 이어 2차전까지 곽빈의 호투를 앞세워 승리를 챙겼다. 연승 숫자를 '8'까지 늘리고 6위에서 5위로 도약했다.

곽빈은 더블헤더 2차전 종료 후 공식 수훈선수 인터뷰에서 "모든 투수가 마찬가지겠지만 '내가 팀의 연승을 끊으면 어떡하지?'라는 걱정을 하는데 다행히 선배들이 많이 도와주신 덕분에 좋은 결과를 얻었다"며 "너무 기분이 좋다. 개인적으로 내가 승리투수가 되느냐 못 되느냐를 떠나서 이제는 선발투수로서의 역할만 확실하게 해내자라는 마음을 갖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두산 베어스 토종 에이스 곽빈. 1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더블헤더 2차전에 선발등판, 6이닝 무실점 완벽투로 팀의 대승과 8연승을 견인했다. 곽빈 자신도 최근 3경기 연속 승리투수가 되면서 시즌 3승을 수확했다. 사진 김한준 기자

곽빈은 이날 최고구속 156km, 평균구속 152km를 찍은 패스트볼과 커브, 체인지업, 슬라이더 등 다양한 변화구를 섞어 던지면서 KT 타자들을 제압했다. 안정된 제구까지 더해지면서 빠른 공의 위력이 더 빛을 발했다.

곽빈은 이날 최고구속 156km, 평균구속 152km를 찍은 패스트볼과 커브, 체인지업, 슬라이더 등 다양한 변화구를 섞어 던지면서 KT 타자들을 제압했다. 안정된 제구까지 더해지면서 빠른 공의 위력이 더 빛을 발했다.

곽빈은 2024 시즌 개막 후 첫 6번의 선발등판에서 승리 없이 4패만 떠안았다. 몸 상태, 구위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 3번의 퀄리티 스타트가 있었음에도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하지만 곽빈은 지난달 30일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6⅓이닝 무실점 호투로 2024 시즌 마수걸이 승리를 따냈다. 지난 7일에는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도 6이닝 3실점(2자책)으로 시즌 2승을 수확한 데 이어 이날 KT전까지 3경기 연속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3.81까지 끌어내렸다. 

두산 베어스 토종 에이스 곽빈. 1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더블헤더 2차전에 선발등판, 6이닝 무실점 완벽투로 팀의 대승과 8연승을 견인했다. 곽빈 자신도 최근 3경기 연속 승리투수가 되면서 시즌 3승을 수확했다. 사진 김한준 기자

곽빈은 "아직 시즌 초반이기 때문에 내 승리에는 연연하지 않기로 했다"며 "올해 첫 선발등판이 KT전(3월 27일, 5이닝 3실점)이었는데 그때는 실투가 많았다. 오늘 게임은 자신 있게 승부한 것 같아서 후련하다"고 설명했다. 

또 "5회초에는 갑자기 밸런스가 안 맞아서 2아웃 이후 연속 안타에 볼넷까지 나왔다. (만루 위기를 자초한 부분이) 오늘 게임의 마이너스 요소였다"며 "다행히 강백호와 승부를 할 때는 밸런스가 순간적으로 잘 잡혔다"고 돌아봤다.

곽빈은 이전까지 크게 의식하지 않는다는 입장이었던 ABS(자동투구 판정 시스템)에 대해서도 특유의 솔직한 화법으로 속마음을 털어놨다. 이날 KT를 상대로는 ABS가 자신의 피칭에 큰 도움이 됐다고 느꼈다.

KBO리그는 올해부터 스트라이크, 볼 판정을 ABS, 즉 로봇심판이 내리고 있다. 많은 투수들이 이를 이용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아직까지는 선수들 사이에서 호불호가 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두산 베어스 토종 에이스 곽빈. 1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더블헤더 2차전에 선발등판, 6이닝 무실점 완벽투로 팀의 대승과 8연승을 견인했다. 곽빈 자신도 최근 3경기 연속 승리투수가 되면서 시즌 3승을 수확했다. 사진 김한준 기자

곽빈의 경우 올 시즌 개막 직전 "나는 원래 (제구력이 좋지 않아) 스트라이크, 볼의 차이가 확연하다. ABS 영향이 없을 것 같다"는 셀프 디스성 예측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곽빈은 시즌 3승을 달성한 직후 생각이 조금 달라졌다. 자신이 원하는 코스로 100% 공을 던질 수 있는 건 아니지만 포수의 포구 위치와 무관하게 ABS 존을 통과한 공이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자 쉽게 게임을 풀어갈 수 있었다고 복기했다. 

곽빈은 "오늘 게임은 ABS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해주고 싶다. 내가 볼 때 조금 (스트라이크 존에서) 빠졌다고 생각했던 게 스트라이크 콜이 울렸다"며 "포수가 요구한 코스로 가지 않고 반대 투구가 돼서 볼 판정을 받을 줄 알았는데 반대로 (포구 위치와 관계가 없어서) 공정한 것 같기도 하다. 오늘은 ABS에게 감사하다"고 말하며 웃었다.

이와 함께 "시즌 초반에 평균자책점이 높기는 했지만 항상 내 자신을 믿었다. 열심히 하다 보면 평균자책점은 내려간다라고 생각했다. 앞으로도 같은 마음으로 잘 준비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사진=잠실, 김한준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Copyright © 엑스포츠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