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병 테러… 급소 맞은 기성용 “악”, 찬물 맞은 K리그 “헉”

이누리 2024. 5. 13. 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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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K리그1 FC 서울과 인천 유나이티드의 맞대결인 '경인 더비'가 예기치 못한 사건으로 얼룩졌다.

관중들과 갈등을 빚은 백종범은 "인천 관중들을 자극한 건 잘못이다. 선수로서 하면 안 되는 행동이었다"면서도 "후반전 시작부터 (인천 서포터즈가) 내게 가운뎃손가락을 들어 욕을 하고 계속 부모님 욕을 했다. (욕을 듣고) 흥분해 그런 동작이 나온 것 같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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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골키퍼 백종범 어퍼컷 ‘뇌관’
기성용 “물병 투척은 위험한 행동”
인천, 재발 방지 약속… 징계 예상
11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K리그1 2024 12라운드 FC 서울과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경기가 끝난 후 관중석에서 기성용(가운데)을 향해 물병(원 안)이 날아오고 있다. MBC 캡처


프로축구 K리그1 FC 서울과 인천 유나이티드의 맞대결인 ‘경인 더비’가 예기치 못한 사건으로 얼룩졌다. 흥분한 관중과 선수들의 난폭한 행동이 K리그 흥행 전선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서울과 인천은 11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K리그1 2024 12라운드 경기를 펼쳤다. 경기는 서울의 2대 1 승리로 끝났으나 과열 양상이 어느 때보다 짙었다. 경기 내내 신경전이 이어지며 인천의 제르소는 서울의 최준을 세게 밀쳐 퇴장당했다. 서울 권완규와 인천 무고사는 몸싸움 도중 옐로카드를 받았다.

경기 종료 후에는 관중들이 개입하면서 사태가 심각해졌다. 서울 골키퍼 백종범이 관중석을 향해 어퍼컷 세리머니를 한 게 발단이었다. 경기 종료 휘슬이 불리자마자 인천 서포터즈는 그라운드 위 선수들을 향해 물병을 투척하기 시작했다. 요니치를 비롯한 인천 선수들이 만류에 나섰지만 분위기는 진정되지 않았다.

인천 서포터즈가 그라운드에 내던진 물병들이 곳곳에 너부러져 있는 모습. 연합뉴스


이 과정에서 서울 기성용이 날아든 물병에 급소를 맞고 쓰러졌다. 기성용은 고통을 호소하다 주변의 부축을 받고서야 일어났다. 경기 후 기성용은 “물병 투척은 사람을 다치게 할 수 있는 위험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관중들과 갈등을 빚은 백종범은 “인천 관중들을 자극한 건 잘못이다. 선수로서 하면 안 되는 행동이었다”면서도 “후반전 시작부터 (인천 서포터즈가) 내게 가운뎃손가락을 들어 욕을 하고 계속 부모님 욕을 했다. (욕을 듣고) 흥분해 그런 동작이 나온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인천 구단은 곧바로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인천 구단은 “K리그를 사랑하는 팬분들과 모든 관계자 여러분들에게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며 “물병 투척과 관련된 원인을 철저히 조사하고, 이러한 사고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연맹과 구단 차원의 징계도 예상된다. K리그 규정에 따르면 관중이 그라운드 내 이물질을 투척할 경우 무관중 홈경기, 연맹이 지정하는 제3지역 홈경기 개최, 300만원 이상의 제재금 부과, 응원석 및 원정응원석 폐쇄 등의 징계를 내릴 수 있다.

K리그 인기가 나날이 오르고 있는 만큼 이번 일을 계기로 올바른 팬 문화를 정착시킬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K리그는 1부리그와 2부리그를 합쳐 관중 수 301만 1509명을 기록하며 유료관중 집계 후 사상 첫 관중 300만명 시대를 열었다.

이누리 기자 nur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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