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는 ‘라인사태’…“매국 尹정부” vs “반일 선동”
추경호 “韓기업 이익에 반하지 않도록 지원”
일본 정부의 네이버에 라인야후 지분 매각을 종용하는 ‘라인 강탈 사태’가 정치권 공방으로 번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친일을 넘어 매국”이라며 정부에 대한 전방위적 압박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야권이 당리당략을 위해 반일 감정을 조장하고 있다고 맞섰다.
‘라인’은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가 10년 넘게 공들인 메신저앱이다. 일본 내 이용자 수는 9600만명에 달한다. 라인을 운영하는 라인야후(LY주식회사)는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50%씩 동일한 지분을 보유하고 공동경영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사태를 고리 삼아 ‘친일 매국 정부’ 공세를 재개했다.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12일 브리핑에서 “범정부 차원의 강력한 대응이 필요한 상황에서도 관계부처는 마땅한 대응책도 마련하지 못하고 일본 정부에 끌려 다니는 모양새”라며 “정부와 여당이 일본 정부의 강탈 행위를 계속 수수방관한다면 친일을 넘어 매국이라는 비판을 들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대변인은 “일본 정부의 압박에 떠밀리듯 네이버의 지분 매각이 기정사실로 되어 가는데 일본 정부에 대해서는 일언반구 없이 야당만 비판하는 여당의 행태에 기가 막힌다”며 “이제는 부끄러운 대일 굴종외교를 끝내고 대한민국의 국익과 국민을 위해 당당하게 처신하라”고 촉구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조승래 의원과 같은 당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이용선 의원도 가세했다.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일본의 라인 강탈 시도가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는데 정부는 바다 건너 불구경”이라며 “즉각적인 상임위원회 개최와 국회 차원의 대응을 요구한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국익에 반하지 않게 지원하겠다면서도, 야권이 반일 감정을 선동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정부가 일본 당국과 접촉하고, 네이버 등 우리 기업의 입장을 충분히 전달하며 일본 당국의 입장을 파악했고, 우리 기업의 이익에 반하지 않도록 나름대로 노력하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이어 “우리도 정부와 기업으로부터 (입장을) 신속히 들을 것”이라며 “우리 기업의 이익에 반하는 행위가 있지 않도록 당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노력해나가겠다”고 밝혔다.
호준석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오후 취재진에게 배포한 논평을 통해 “일본 정부는 네이버 측에 직접적으로 지분매각에 관한 압박을 가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으니 이 말 그대로 추가적인 오해와 갈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신중해야 한다”고 했다.
호 대변인은 “(민주당이) 우리 정부를 일방적으로 비난하고 또다시 반일 감정을 고조시키는 것으로 해결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 민주당은 국익보다 당리당략을 우선시하는 정치를 당장 멈춰야 한다”며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는 라인 사태의 원만한 해결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Copyright © 쿠키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빗속의 이재명 “펄펄하게 살아서 인사…결코 죽지 않아”
- 동덕여대 시위, 피해금액 최대 54억원…총동문회 “우려와 개탄”
- 선율에 실려 온 추억…넥슨, 30주년 기념 오케스트라 공연 [지스타]
- 기름값 5주 연속 상승세…월말 되야 떨어진다
- 한미일 정상, ‘3국 협력 사무국’ 출범 결정…“인태 지역 평화 위해 필수”
- 초기치료 중요한 혈액암…“신약 급여 절실”
- 이재명 1심 징역형…한동훈 “사법부에 경의를 표한다”
- 베스트셀링 SUV 볼보 XC60...“인간중심 볼보 철학 집합” [시승기]
- 두 이닝 9득점 폭발…‘대역전승’ 한국, 놀라웠던 타선 응집력
- 진통 끝 배달 수수료 인하…‘조삼모사’ 합의 진통 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