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들 포진한 ‘황우여 비대위’…총선 후 첫 당정대 회동

국민의힘DB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2일 지명직 비대위원에 유상범·전주혜·엄태영 의원과 김용태 당선인을 내정했다. 출신 지역을 안배해 ‘도로 영남당’이라는 비판은 피했지만 친윤계가 전면에 포진하면서 ‘도로 친윤당’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윤희석 선임대변인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새 비대위 구성이 친윤 일색이라는 지적에 “일하는 비대위로 구성하겠다고 말해왔다”며 “지역 안배 역시 평가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새 비대위가 비영남권 위주로 구성됐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그러나 계파별로 보면 비대위원 4명 중 유·전·엄 의원 등 3명이 친윤계이고 그중에서도 유 의원은 핵심 인사로 꼽힌다. 당연직 비대위원으로 합류하는 정책위의장도 친윤계인 정점식(경남 통영·고성) 의원이 내정됐다. 정 정책위의장은 추경호 원내대표와 함께 당연직으로 비대위에 참여한다.

비윤계 중에서는 김 당선인이 비대위에 들어갔다. 22대 총선에 출마한 3040 후보들의 모임인 ‘첫목회’를 비롯해 개혁 성향의 원외 인사들은 포함되지 않았다.

추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 모두 윤석열정부가 잘돼야 한다는 한 뜻이 있는데 인선이 있을 때마다 도식적으로 계파를 구분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당 의결기구인 상임전국위원회가 13일 이들에 대한 임명안을 의결하면 ‘황우여 비대위’가 7인 체제로 정식 출범하게 된다. 윤 선임대변인은 총 11명이었던 ‘한동훈 비대위’보다 인원이 적은 데 대해 “전당대회 준비를 위한 관리형 비대위로 신속하게 하기 위해 숫자를 줄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비대위는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 전까지 최대 3개월간 활동하면서 현행 ‘당원투표 100%’로 규정된 룰 개정 등의 임무를 맡는다. 당내 조직력이 강한 친윤계는 당심이 많이 반영될수록 지도부 선출 과정에서 주도권을 잡을 수 있어 현행 체제를 유지하자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대위 구성을 마친 국민의힘과 정부, 대통령실은 이날 삼청동 총리 공관에서 4·10 총선 이후 첫 고위 협의회를 개최했다. 이날 협의회에는 한덕수 국무총리와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 황 비대위원장과 추 원내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채상병 특검법과 저출생대응기획부 신설 등 현안을 두루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13일에는 윤석열 대통령과 황우여 비대위가 상견례를 겸해 만찬 회동을 할 예정이다.

박민지 박성영 기자 p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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