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5기’ 러시아, 대공세 시작했나… 하르키우 침공

김철오 2024. 5. 12.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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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제2의 도시 하르키우에 대한 지상전을 개시해 일부 지역을 점령했다.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 고위 관료들은 그동안 우크라이나군의 반격을 완충할 '청정지역'(sanitary zone)으로 하르키우를 지목해 왔다.

앞서 러시아군은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초기에 하르키우를 점령했다가 그해 9월 우크라이나군의 반격에 밀려 퇴각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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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제2도시 하르키우서 지상전
러 지상군 퇴각 18개월 만에 월경
러 국방부 “하르키우 내 5곳 점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9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의장대 앞을 지나가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제2의 도시 하르키우에 대한 지상전을 개시해 일부 지역을 점령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집권 5기를 시작하며 ‘대공세’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 고위 관료들은 그동안 우크라이나군의 반격을 완충할 ‘청정지역’(sanitary zone)으로 하르키우를 지목해 왔다.

러시아 국방부는 11일(현지시간) 브리핑을 통해 “하르키우에서 플레테니우카, 오헤르체베, 보리시우카, 필나, 스트릴레차 등 5개 지역을 해방시켰다”고 주장했다. 러시아군은 10일 새벽 보우찬스크 등 우크라이나 북동부로 진군해 최소 2차례 지상전을 벌였다. 앞서 러시아군은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초기에 하르키우를 점령했다가 그해 9월 우크라이나군의 반격에 밀려 퇴각했었다.

CNN은 “하르키우가 러시아로부터 해방된 지 18개월 만에 다시 포격을 당하고 있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최근 2년간의 교전 중 가장 치열한 공세를 펼치고 있다”며 “5월은 우크라이나에 혹독한 시기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0일 수도 키이우에서 주자나 차푸토바 슬로바키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마친 뒤 “러시아군이 하르키우에 대한 새로운 공격을 시작해 우크라이나군 보병 여단과 포병대가 맞서 싸우고 있다. 격렬한 전투가 펼쳐지고 있다”고 말했다.

올레흐 시네후보우 하르키우 주지사는 텔레그램에서 “지난 24시간 동안 마을 30여곳이 러시아군의 폭격을 받은 것으로 보고됐다. 주민 2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며 “러시아 접경 지역 주민 1775명을 대피시켰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올해 초부터 하르키우에 대한 공습을 강화했다. 지난 1월 2일 하르키우에 떨어진 탄도미사일 잔해에서 ‘ㅈ’으로 보이는 한글 자음 일련번호가 발견돼 북한의 대러시아 무기 지원 정황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이번에 러시아 지상군이 대대적으로 국경을 넘어 하르키우로 진군한 것은 퇴각 이후 사실상 처음이다.

러시아의 하르키우 지상전이 푸틴 대통령 취임식(지난 7일) 사흘 뒤 시작된 점도 주목할 대목이다. 푸틴 대통령은 대선 승리를 확정한 지난 3월 17일 ‘하르키우를 다시 점령할 필요가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적절하다고 판단할 때 우크라이나 영토 내 ‘청정지역’을 만들 수밖에 없다는 것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도 “하르키우를 청정지역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수차례 밝혔다.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러시아의 하르키우 진군을 두고 “전술적으로 상당한 이득을 얻었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번 작전의 주요 목적은 우크라이나 동부 핵심 전선에서 상대의 병력과 물자를 끌어오는 것으로 보인다”며 “하르키우를 완전히 점령하기 위한 작전이 아닐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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