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원대 금배추' 그냥 버렸다…정부 결정에 억장 무너진 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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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배추 1포기 소매가격이 6000원에 육박하는 '금배추' 현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경북 청송의 한 60대 농민이 농약도 치지 않고 키운 1등급 품질의 배추 1억원 상당을 수확을 불과 열흘가량 앞두고 전량 폐기한 사연이 알려졌다.
이어 "현재 배추가격은 소비자들에게는 비쌀지 모르지만 도매시장에서는 가격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아 농민들이 받는 가격은 엉망인 상태이다. 나 혼자라도 수확을 포기해 농민들이 가격을 제대로 받을 수 있는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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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구조 개선 이뤄져야"
최근 배추 1포기 소매가격이 6000원에 육박하는 '금배추' 현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경북 청송의 한 60대 농민이 농약도 치지 않고 키운 1등급 품질의 배추 1억원 상당을 수확을 불과 열흘가량 앞두고 전량 폐기한 사연이 알려졌다.
1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북 청송군 주왕산면 농민 A씨는 이날 오전 7시부터 자신의 배추밭 2만9000여㎡(9000여평)에서 수확을 앞둔 배추를 일일이 뽑아 폐기했다.
지체장애(4급)를 가진 A씨는 지난 3월 중순 파종한 뒤 혼자서 배추 농사를 지어왔다. 농약도 치지 않으면서 1등 품질 배추로 키웠지만, 수확을 포기했다.
정부가 가격 안정을 위해 배추의 정부 비축량 방출을 확대하고, 배추에 할당관세를 적용해 수입하기로 한 것에 억장이 무너졌기 때문이다.
가격 안정을 위해 다른 농산물에 대해서는 지원이 이뤄지기도 하는데 배추 재배 농가에만 지원이 이뤄지지 않는 것에도 화가 났다고 한다. 그는 “오죽 화가 났으면 불편한 몸으로 지은 농사를 포기하겠느냐”고도 호소했다.
A씨는 “배추가격이 아무리 올라도 유통구조 개선 등이 이뤄지지 않으면 농민들 형편은 나아지는 게 전혀 없다”며 “뼈 빠지게 일해도 돈을 벌 수 없는 농민들 입장을 생각하지 않는 것에 화가 나 수확을 포기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현재 배추가격은 소비자들에게는 비쌀지 모르지만 도매시장에서는 가격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아 농민들이 받는 가격은 엉망인 상태이다. 나 혼자라도 수확을 포기해 농민들이 가격을 제대로 받을 수 있는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배추 1포기 가격은 이달 10일 기준으로 3808원에 판매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7000원이 넘기도 했다. 정부가 물가 안정 정책을 추진하고 있어 추가 하락의 가능성도 상당하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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