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 치킨집 줄 2배"…200만 야구흥행에 벌어진 일
지난 3월 개막한 2024시즌 프로야구가 약 한 달 만에 200만 관중을 돌파하는 등 흥행에 성공하자, 야구장 인근 상권도 들썩인다.
11일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프로야구 시즌 전국 9개 구장 주변 상권의 카드 이용 건수가 지난해보다 13%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 23일부터 4월 16일까지 각 구장에서 경기가 있던 날, 인근 편의점‧대중음식점‧패스트푸드점‧커피전문점에서 발생한 매출 건수를 지난해(4월 1일~25일)와 비교한 결과다.
특히 시즌 초반부터 상위권을 유지하던 NC다이노스와 KIA타이거즈의 홈구장 근처 상권의 이용 건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창원 NC파크 인근(회원1동‧석전동‧양덕1~2동‧산호동‧합포동‧오동동) 상권 이용 건수는 지난해보다 45% 늘었다. 광주 KIA챔피언스필드 인근(임동·운암2동·광천동)에서도 매출 건수가 32% 증가했다. 이 지역 상권에선 커피전문점 이용이 126% 늘면서 매출 증가세를 견인했다.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고산2동)와 부산 사직야구장(사직1~3동·거제1~2동),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부사동·대흥동·문창동·대사동) 상권 이용 건수 증가율도 각각 7%, 6%, 7% 증가했다.
수도권 구장 중에선 인천 SSG랜더스필드 부근(문학동·광교동·선학동·구월3동)의 이용 건수 증가율이 34%로 가장 컸다. LG트윈스와 두산베어스가 함께 사용하는 서울 잠실야구장 상권(잠실본동·잠실2동·잠실3동·잠실7동)에선 11% 늘었다. 지난 1일 잠실구장을 찾은 우모(35)씨는 “평소 경기 전에 새마을전통시장에서 먹거리를 사서 가는데, 치킨집 대기 줄이 지난해보다 2배는 더 길어진 것 같다”며 “올해 흥행 열기가 뜨거운 것이 실감이 난다”고 말했다.
한편 키움히어로즈의 서울 고척스카이돔 상권(고척1동)에선 매출이 지난해보다 22% 줄었다. 분석 기간 모인 관중 수가 수도권 구장 중에선 적은 편인 데다, 인근 상권이 크지 않다는 점 등으로 풀이된다. 다만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3월 23일~4월 16일)과 비교하면 매출 건수는 11% 늘었다. 수원 KT위즈파크 인근 상권(조원1~2동·송죽동·영화동) 이용 건수는 지난해와 별 차이가 없었지만, 2019년에 비해선 80% 늘었다.
야구장 인근 상권에서 가장 이용 건수가 많은 업종은 커피전문점으로 집계됐다. 전국 9개 구장 인근 커피전문점 매출 건수는 지난해보다 19%, 2019년 대비 150% 늘었다.
상권 이용 고객을 연령대별로 분석해보니 30대(27.1%)가 가장 많았고, 뒤를 이어 40대(23.2%), 20대(21.1%), 50대(17.2%), 60대 이상(9.5%), 10대(1.8%) 순이었다. 최근엔 60대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60대 이상의 야구장 인근 상권 이용 건수는 지난해에 비해 21%, 2019년에 비해 94%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오효정 기자 oh.hyo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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