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人사이드]기네스북 오른 100세 약사 할머니…최고령 '현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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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요즘 영원한 직장과 직업이 없다고 하지만, 그래도 한 자리를 꿋꿋하게 지켜오는 사람들을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죠.
이번 주 일본에서는 기네스북에 등재된 최고령 약사 할머니가 화제를 모았는데요.
어릴 적부터 아버지에게 약을 처방받은 환자들이 회복한 뒤 감사 인사를 전하는 모습을 보고 약사가 되기로 마음을 먹고 약대에 진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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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에 한 번 출근해 환자 만나…'누구나 상담가능' 강조
아무리 요즘 영원한 직장과 직업이 없다고 하지만, 그래도 한 자리를 꿋꿋하게 지켜오는 사람들을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죠. 이번 주 일본에서는 기네스북에 등재된 최고령 약사 할머니가 화제를 모았는데요. 무려 약사 경력만 80년이라고 합니다. 여전히 약국에 출근해 환자들을 만나고 이야기를 듣는다고 하는데요. 오늘은 세계 최고령 약사 할머니 히루마 에이코씨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히루마씨는 1923년 도쿄에서 태어났습니다. 히루마씨의 아버지는 약사였는데요. 어릴 적부터 아버지에게 약을 처방받은 환자들이 회복한 뒤 감사 인사를 전하는 모습을 보고 약사가 되기로 마음을 먹고 약대에 진학합니다. 아버지와 도쿄에서 약국을 이어나가게 되죠.
이 당시에는 2차 세계대전으로 도쿄에 대공습이 일어나는 등 역사적 사건들이 많았는데요. 전쟁의 갈등이 극에 치달아 도쿄에서 나가노로 피신을 갔는데, 이때 약국이 대공습으로 완전히 불타버립니다. 그래도 사람들을 도와야겠다고 생각해 1948년 도쿄에서 약국을 다시 열고 아버지와 둘이서 일을 하게 되죠.
의사 수가 적었기 때문에 사람들이 병원에 가서 의사를 만나는 대신 마을 약국의 약사를 먼저 찾는 일이 많았다고 하는데, 히루마씨는 질병은 조기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증상이 심상치 않은 환자들은 꼭 병원에 갈 것을 당부했다고 합니다. 매번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주 6일 아침부터 밤까지 약국 문을 열어놨었다는데요. 그것이 어느덧 경력 80년이 됐습니다. 2018년 95세 나이로 세계 최고령 현역 약사로 기네스북에 등재됐죠.
산케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히루마씨는 "눈 깜짝할 사이에 80년이 지나갔다. 나는 이것 말고는 다른 길이 없다고 생각해 한 번도 그만두겠다고 해본 적이 없다"고 밝혔는데요. 아직도 신약이 나올 때마다 이를 매번 공부해 다른 젊은 약사들에게 뒤처지지 않는 처방을 내리고 있습니다. 2020년에는 다리 골절로 잠깐 일을 쉬기도 했지만, 이후 복귀해 100세의 나이에도 여전히 일주일에 한 번 약국에 나가 직접 환자들을 만나죠.
특히 환자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약으로 다스리기 이전 식습관이나 컨디션 등에 집중할 것을 강조하곤 하는데요. 히루마 약국 홈페이지에서는 "사람의 인생을 의료와 생활 양측 면에서 서포트하고 싶다"며 "우리는 여러분을 건강하게 이끌 수 있도록 최선의 지원을 다하겠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벌써 이 약국에서 상담을 거친 사람은 10만명이 넘는다고 하네요.
여기에 처방전도 일본 전국 어디 병원이든 가능하며, 약에 대한 궁금증이 있으면 언제든 문의할 수 있다는 것을 기본 철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눈에 띄는 것은 청각 장애인을 위해 수화를 통한 복약 지도나 상담도 가능하고, 태블릿에 화면을 표시하거나 필담도 가능하니 주저하지 말고 약국을 방문해달라는 것이었는데요. 100세의 나이에도 불구, 모두를 위한 건강에 신경 써야 한다는 신조를 지키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제는 히루마씨의 뜻을 이어받아 아들, 그리고 손자까지 4대가 약국을 이어받고 있다는데요. 그래도 아직까지 현장에서 환자를 더 많이 만나고 싶다고 하네요. 히루마씨는 산케이에 "환자가 회복되거나 증상이 좋아졌다고 웃는 얼굴로 찾아올 때가 가장 기쁘다"며 "앞으로도 환자들과 계속해서 마주하는 약사가 되고 싶다"고 덧붙였습니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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