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켓 스테이지부터는 낙원이 없다

윤민섭 2024. 5. 10. 23:2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2024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이 점입가경이다.

플레이-인 스테이지 초반만 해도 이번 대회에서는 한국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와 중국 LoL 프로 리그(LPL)의 양강 구도가 굳건하고, 그 뒤로 LoL EMEA(유럽·중동·아프리카) 챔피언십(LEC)이 간신히 뒤쫓는 형국이 나올 것으로 예상됐다.

플레이-인 스테이지에서는 좀처럼 이변이 나오지 않았지만 브라켓 스테이지가 시작되자마자 1라운드부터 세간의 예상을 뒤엎는 게임이 나오기 시작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라이엇 게임즈 제공


2024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이 점입가경이다. 플레이-인 스테이지 초반만 해도 이번 대회에서는 한국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와 중국 LoL 프로 리그(LPL)의 양강 구도가 굳건하고, 그 뒤로 LoL EMEA(유럽·중동·아프리카) 챔피언십(LEC)이 간신히 뒤쫓는 형국이 나올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막상 브래킷 스테이지의 막이 오르자 이런 예상이 여러 번 뒤집혔다.

플레이-인 스테이지에서는 좀처럼 이변이 나오지 않았지만 브라켓 스테이지가 시작되자마자 1라운드부터 세간의 예상을 뒤엎는 게임이 나오기 시작했다. 언더도그가 반란에 성공한 경우는 아직 없지만, 언더도그가 강팀에게 치명상을 입히는 게임은 두 차례 나왔다.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우승팀도 안심할 수가 없었다. T1은 10일 유럽 패왕의 철두철미한 플레이에 연속으로 당해 그로기 상태까지 내몰렸다. 1세트 시작 직후부터 ‘페이커’ 이상혁(아지르)이 칼날부리 둥지 와드 설치 의도를 읽혀 허무하게 퍼스트 블러드를 헌납했다. 이후에도 시리즈 내내 ‘미키엑스’ 미하엘 메흘레의 재기 넘치는 플레이에도 여러 번 당했다.

5세트에서 T1은 G2의 초반 인베이드 설계에 당해 고전했다. 바텀 듀오의 점멸이 모두 쓰이고, ‘케리아’ 류민석(칼리스타)의 귀환이 강제돼 G2가 의도했던 대로 바루스·칼리스타 조합의 라인전 강점을 살릴 수 없는 상황이 나왔다. ‘페이커’ 이상혁(아리)의 슈퍼 플레이와 ‘한스 사마’ 스티븐 리브(징크스)의 부진이 겹치지 않았다면 전혀 다른 결과가 나와도 이상하지 않을 만한 게임이었다.

라이엇 게임즈 제공


‘캡스’ 라스무스 빈테르가 T1의 중심인 이상혁 상대로 1세트와 3세트에 연달아 솔로 킬을 따낸 것도 예상하지 못한 그림이었다. 자존심이 상할 대로 상한 이상혁은 4세트가 돼서야 제 컨디션을 회복했다. 아지르로 ‘캡스’(오리아나)를 라인전에서 난타해 초장에 승부를 결정짓고, 5세트에서 아리로 경기 수훈선수급의 플레이를 펼친 후에야 명예를 되찾을 수 있었다.

전날 BLG 역시 완승이 기대됐던 PSG전에서 세간의 예상과 달리 벼랑 끝까지 내몰렸다. 많은 이들이 T1 대G2전보다 더 압도적인 경기가 펼쳐질 것으로 전망했으나, BLG가 예상 이상으로 부진하고 PSG가 전망보다 선전을 펼친 까닭에 5세트까지 치러서야 승자와 패자가 결정됐다.

BLG는 3명의 라이너가 모두 캐리력을 갖춘 팀이어서 우승 후보로 꼽힌다. 그러나 PSG전에선 ‘빈’ 천 쩌빈이 탑라인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하거나 스플릿 푸시를 통해 득점을 올리지 못하는 그림이 자주 나왔다. ‘엘크’ 자오 자하오도 특유의 라인전부터 시작되는 스노우볼 굴리기를 좀처럼 보여주지 못했다. 팬들이 BLG에 기대하던 모습은 마지막 5세트가 돼서야 나왔다.

젠지 역시 8일 프나틱전에서 세트스코어 3대 0의 승리를 거두긴 했지만 그 과정에서 여러 개의 흉터와 생채기가 생겼다. 특히 2세트에서는 초반에 크게 점수를 따놓고도 ‘캐니언’ 김건부(카직스)의 무의미한 데스 등 실수가 겹쳐서 나오는 바람에 상대의 추격을 허용했다. 이들은 44분 동안 롤러코스터를 탄 끝에야 간신히 상대 넥서스를 부술 수 있었다.

결국 브라켓 스테이지 1라운드에서 경기 내용과 결과 모두 만족한 건 TOP e스포츠( TES)뿐이었던 셈이다. 브라켓 스테이지 첫 무대를 장식했던 TES는 북미 대표인 팀 리퀴드를 상대로 3번의 세트 모두 완승을 거뒀다. 이들은 1세트부터 순서대로 27분, 24분, 25분 만에 경기를 마무리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