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온 킹달러 시대 [MONEY톡]
美 잘나가니 달러 가치 ‘쑥’
최근 발표된 미국의 올해 1분기 성장률이 전 분기에 비해 반토막이 나며 미국 경제가 급속히 냉각되는 신호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그러나 경제 전문가들은 미국 정부의 성장률 둔화는 일시적이라고 분석한다.
주요 선진국 가운데 올해 미국보다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높은 나라는 없다. 미국 경제가 탄탄해진 이유는 생산성 향상이다. 미국 노동통계국은 지난해 4분기 미국 비 (非) 농업 부문 노동생산성이 전년 동기 대비 3.2%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미국 노동생산성은 3분기 연속 상승세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2022년 기준 미국의 시간 당 노동생산성은 87.6달러로 한국의 49.4달러에 비해 크게 높았다. 인공지능(AI)을 앞세운 기술 혁신과 똑똑한 이민자 유입 등으로 생산성을 높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의 지난 3월 실업률은 3.8%로 사실상 완전고용 수준이다.
미국은 2년째 4% 미만의 실업률을 유지하고 있는데, 이는 지난 50년 동안 가장 긴 기간이다. 한마디로 유례없는 노동시장 호황이다. 문제는 ‘킹달러’를 넋 놓고 바라볼 수밖에 없는 한국의 처지. 지난 4월16일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돌파했다. 1,400원을 넘은 것은 1997년 IMF 외환위기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2008년), 미국 금리 인상과 레고랜드 사태(2022년) 등 네 번밖에 없었다.
최근 환율 역시 1,375~1,385원대를 넘나들며 1,300원대 환율이 일상이 됐다.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이 시작된 2022년 하반기가 한국과 미국의 경제 성장률이 역전된 시점이라는 데 주목한다. 한국의 2022년 1·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전 분기 대비)은 0.7·0.8%로 미국(-2%·-0.6%)보다 높았다. 그해 3분기 한국은 0.2%를, 미국은 2.7% 성장률을 기록했다.
4분기엔 한국이 분기 역성장(-0.3%)을 기록하며 미국(2.6%)과의 경제 성장률 차이가 더 벌어졌다. 특히 미국은 지난해 3분기 4.9% 성장률을 기록하며 최고점을 찍었다. 같은 기간 한국 성장률(0.6%)은 0%대에 그쳤다. 적자 구조로 고착한 대중(對中) 무역수지가 원화 약세를 부추겼다는 분석에도 힘이 실린다. 이 역시 2022년 하반기가 기점이다.
한국의 대중 무역수지는 2022년 5월 무려 28년 만에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했다. 그해 9월과 올해 2월 두 차례를 제외하고 지난 3월까지 내내 ‘적자’ 행진을 기록 중이다.
[글 명순영 「매경이코노미」 기자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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