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차 유격수 '김주원'의 슬럼프…사령탑은 "성장통 겪고 있어, 좋아지는 중" [창원 현장]

최원영 기자 2024. 5. 10.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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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 내야수 김주원이 정규시즌 경기에서 안타를 친 뒤 세리머니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창원, 최원영 기자) 알을 깨고 나와야 한다.

NC 다이노스 강인권 감독은 10일 창원 NC파크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내야수 김주원을 언급했다.

NC의 주전 유격수인 김주원은 올해 고전 중이다. 지난 9일까지 37경기에 출전해 타율 0.188(101타수 19안타) 2홈런 11타점 13득점, 출루율 0.308, 장타율 0.307, 득점권 타율 0.160 등에 그쳤다. 무딘 타격감에 김한별이 대신 선발 라인업에 오르기도 했다. 김한별은 지난 4일 SSG 랜더스전서 공에 손가락을 맞았다. 오른쪽 중지 타박상 및 손톱 열상으로 상처 부위 봉합술을 받았다. 이튿날인 5일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2주 뒤 실밥 제거 및 재진료 예정이다.

김주원이 조금씩 기지개를 켜고 있다. 지난 4일 SSG전에 교체 출전해 1타수 1안타, 8~9일 KT 위즈전에 선발 출장해 각각 3타수 1안타를 만들었다. 최근 3경기 연속 안타를 생산했다. 직전 10경기 타율은 0.300(20타수 6안타)이다.

강인권 감독은 "아직 컨디션이 100% 회복된 것 같지는 않다. 하지만 훈련할 때 모습은 점점 좋아지고 있다. 경기 중 타석에 들어갈 때마다 기대감이 조금씩 더 높아지는 듯하다"며 입을 열었다.

한 가지 지적할 부분이 있다. 강 감독은 "헛스윙 비율이 높다. 헛스윙이 계속 늘고 있어 줄여야 하는데 아직 그럴 여유가 없는 것 같다"며 "타석에서 스스로 그 점을 깨닫고 개선해 나간다면 경기력이 더 올라가지 않을까 싶다"고 짚었다. 지난 9일까지 김주원의 헛스윙 비율은 15%였다. 리그 전체 타자 중 5위로 높은 편이었다.

NC 다이노스 내야수 김주원이 정규시즌 경기에서 타격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조급한 이유는 무엇일까. 강 감독은 "타석에서 결과가 안 나오니 스스로 쫓기는 듯하다. 상대 투수의 공을 칠지 아니면 기다릴지, 투수가 초구로 어떤 공을 던지고 다음엔 어떤 구종을 구사할지 등의 계산이 먼저 나오지 않는 것 같다"며 "일단 공이 보이면 그냥 타격하는 모습이다. 한 타석에서 안타가 나오면 그다음 타석에서 좋은 컨디션을 활용해 또 안타를 치는 경우가 많은데 지금 (김)주원이에겐 그런 면이 없다"고 설명했다.

김주원은 어리지만 프로에서 여러 경험을 쌓아왔다. 2021년 2차 1라운드 6순위로 NC에 입단한 뒤 출전 시간을 늘리다 금세 주전 유격수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시즌엔 가을야구 무대도 밟았다. 올 시즌엔 초반부터 슬럼프를 겪고 있다.

강 감독은 "이제 딱 고비가 찾아온 것 같다. 타격관에 대해 부침을 겪는 시기가 있는데 그게 지금인 듯하다"며 "올해 타격 폼에 변화를 줬는데 결과로 이어지지 않았다. 다시 예전 모습으로 돌아가지도 못하고 폼을 유지하기도 애매한 상황에 처했다"고 전했다.

이어 "생각과 고민이 많아졌을 것이다. 상대의 투구보다 내 타격 폼을 더 많이 의식하니 결과를 내기 힘들다. 성장통을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령탑으로서 해준 조언이 있을까. 강 감독은 "웬만하면 선수들에게 기술적인 조언을 하지 않으려 한다. 물론 포수들에겐 가끔 경기 중 수비에 관해 이야기할 때도 있다"며 "하지만 감독이 한 번 입을 열기 시작하면 선수들은 그게 정답인 줄 알고 그냥 본인 걸로 만들고자 할 수 있다. 그래서 나 대신 코치들과 함께 풀어가 보라고 한다. 데이터팀과도 원활하게 소통하도록 하고 있다"고 답했다.

3월 23일 개막 엔트리에 포함한 뒤 한 차례 말소도 없이 1군에서 김주원을 지켜보는 중이다. 강 감독은 "선수의 성향에 따라 다른데, 2군 퓨처스팀에 가 조정기를 거치는 게 나은 선수도 있고 아닌 선수도 있다. 김주원은 1군에서 계속 타석을 소화하며 답을 찾는 것이 나을 듯했다"며 "수비의 경우 지난해보다 훨씬 안정감이 생겼다. 수비에서의 필요성이 크다. 이곳에서 잘 헤쳐 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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