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가치 25조…"라인야후 헐값 매각 안돼"

신재근 기자 2024. 5. 10.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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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신재근 기자]
<앵커> 일본 국민메신저 라인앱 운영사인 라인야후 파문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라인야후와 소프트뱅크가 네이버 지분 매각을 공식화한 데 이어 네이버도 협상 중이라고 확인했습니다.

산업1부 신재근 기자와 얘기 나눠 보겠습니다. 신 기자, 네이버도 소프트뱅크와의 협상하고 있다고 밝혔지요?

<기자> 어제 소프트뱅크에 이어 네이버도 잠시 전 소프트뱅크와 라인야후 관련 협상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네이버는 지분 매각을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열고 소프트뱅크와 협의 중이며 네이버와 라인야후의 기업가치를 높이는 것을 최우선에 두고 중요한 결정들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안이 중대한 만큼 최 대표와 미야카와 준이치 소프트뱅크 대표가 직접 협상 테이블에 앉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부도 일본 측의 지분 매각 압박에 처음으로 공식 입장을 냈는데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오늘 예정에 없던 브리핑을 열고 일본 측의 라인야후 지분매각 압박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 기업에 대한 차별적 조치와 의사에 반하는 부당한 조치에 대해서는 단호하고 강력히 대응해 나가겠다고 했습니다.

<앵커> 라인야후 지분매각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보이는데요. 라인야후의 기업가치는 어느 정도로 평가됩니까?

<기자> 오늘(10일 종가) 기준 라인야후의 시가총액은 2조9천억 엔, 우리 돈 약 25조5천억 원에 이릅니다.

우리나라 코스피 시가총액 15위에 해당하는 덩치 큰 기업으로 볼 수 있는데요.

네이버가 소유한 라인야후 지분율은 32% 남짓으로 계산됩니다.

A홀딩스는 라인야후 지분을 64.4% 갖고 있는데, 네이버가 A홀딩스 지분 절반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네이버가 소유한 라인야후 지분율을 감안하면 지분가치는 8조5천억 원 정도로 평가됩니다. 지분가치에 더해 실제 매각이 이뤄질 경우 얹어지는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고려하면 실제 매각가치는 10조 원이 넘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라인야후가 도대체 어떤 기업이길래 가치가 25조 원이나 되나요?

<기자> 라인의 역사는 2011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인 네이버재팬은 2011년 일본 메신저 라인 서비스를 출시했습니다.

8년 후인 2019년 네이버는 일본 소프트뱅크와 협력 소식을 발표했는데요.

소프트뱅크가 운영하는 일본 최대 검색 서비스 야후재팬과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는 2021년 합작법인 A홀딩스를 설립했고, 지난해 라인과 야후재팬의 합병으로 라인야후를 출범시켰습니다.

라인이 일본 땅에 상륙한 지 13년이 지난 지금 라인은 일본의 국민 메신저가 됐고, 9,600만 명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메신저뿐만 아니라 간편 결제에서부터 쇼핑, 만화 등 국내 카카오와 비슷한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네이버가 라인야후를 기업가치 25조원 규모로 키웠다고 볼 수 있는데요, 그런 만큼 헐값 매각 등 어떠한 불이익도 있어선 안되겠지요?

<기자> 사실상 네이버가 일군 기업이나 마찬가지인데 사업 전략과 무관하게 일본 정부와 기업의 압박만으로 지분을 팔아선 안 된다는 비판이 큽니다.

특히 이번 지분매각의 빌미가 됐던 것이 지난해 11월 발생한 개인정보유출인데요.

이를 빌미로 일본 정부가 인수가격을 낮추는 등 부당한 압력을 행사해선 안된다는 겁니다. 때문에 우리 정부의 강력한 대응도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네이버 측 유무형의 피해도 큽니다. 지분 매각으로 네이버의 라인야후 영향력이 약해지면 네이버 입장에선 해외 사업 전략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수밖에 없습니다.

라인은 대만과 태국에서도 1억 명 가까운 사람이 쓰는 국민 메신저 앱인데요.

네이버는 라인야후를 통해 간편결제와 배달 서비스 등을 통해 해외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을 갖고 있습니다.

앞으로 일본 전자상거래 시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네이버가 매각 협상에서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란 평가인데요.

일본의 전자상거래 침투율은 약 9%로, 한국(25%)의 절반에도 못 미칩니다.


신재근 기자 jkluv@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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