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안 팔리고 세입자 없어”…새 아파트 10채 중 4채는 빈집
10일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이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4월 전국 입주율은 63.4%로 집계됐다. 아파트 입주율은 입주가 끝난 아파트 분양 가구 대비 입주를 마쳤거나 잔금을 납부한 가구의 비율을 의미한다. 63.4%의 입주율은 2023년 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지난 1월 이후 4개월 연속 하락세다.
미입주 원인으로는 기존 주택 매각 지연(33.9%)과 세입자 미확보(33.9%)가 가장 많이 꼽혔고 잔금대출 미확보(21.4%), 분양권 매도 지연(3.6%)이 뒤를 이었다. 특히 세입자 미확보를 꼽는 응답은 올해 들어 4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주산연은 “고금리 기조 장기화, 수요자의 이자 부담 가중 등으로 세입자 미확보 요인은 당분간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입주율은 지역별로 큰 격차를 보였다. 수도권의 경우 서울은 3월 85.2%에서 4월 86.2%로 1%포인트 소폭 증가한 반면 인천·경기권(73.3%)은 5%포인트 하락했다. 주산연은 “인천·경기권 외곽지역을 중심으로 분양 가격이 매매가격보다 비싸져 수요가 감소하면서 입주가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대구·부산·경상권은 입주율이 전체 신축 아파트에 절반에 가까운 57%로 2017년 6월 이래 가장 낮았다. 주산연은 “은행 대출 금리 인상이 예견되는 가운데 대구 및 부산 인기 지역 아파트 전세가격이 최근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전월세 수요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서 입주율이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아파트를 분양받은 사람이 정상적으로 잔금을 치르고 입주할 수 있을지를 예상하는 지표인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이달 79로 4월(75.4)보다 3.6포인트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전달보다 19.5포인트 큰 폭으로 하락한 이후 여전히 70선을 맴돌고 있다. 주산연은 “정부가 신혼부부 버팀목 전세자금 대출과 신생아 출산 가구 특례대출 소득 기준을 한차례 완화하는 등 부동산 시장 활성화를 위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면서도 “하반기 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주택 구입 및 전월세 자금을 위한 수요자의 대출 문턱은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돼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요구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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