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스옥션, 5월 뉴욕 근현대 미술 이브닝 경매에서 피카소 명작 선보여
[한국경제TV 박준식 기자]
필립스(Phillips)옥션은 오는 14일 화요일 오후 5시에 열리는 뉴욕 이브닝 경매에서 프란체스코 펠리치가 소장하고 있던 장 미셸 바스키아의 Untitled (ELMAR) 외에도 피카소의 모든 작품 가운데 가장 중요한 주제 중 하나인 도라 마르를 훌륭하게 표현한 Buste de femme au chapeau을 비롯해 바클리 L. 헨드릭스, 도널드 저드, 헬렌 프랑켄탈러의 작품들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또한 5월 15일 열리는 뉴욕 데이 경매에서는 리다 롤스, 레이븐 하프문, 바질 킨케이드 등 떠오르는 신예 작가들의 경매 데뷔작을 엄선해 출품한다. 270여 점의 출품작을 공개하는 경매 프리뷰 전시는 5월 4일부터 14일까지 뉴욕 432 파크 애비뉴에서 열린다.
필립스의 현대 미술에 대한 계속된 헌신을 증명하는 올봄 뉴욕 이브닝 경매에서는 1939년 그려진 파블로 피카소의 Buste de femme au chapeau가 공개된다. 이 작품은 2차 세계대전 주변의 혼란스러운 시기에 피카소의 주요 뮤즈이자 연인이었던 혁신적인 초현실주의 사진작가 도라 마르를 복잡하고 매혹적으로 그린 초상화이다.
우아하고 신비로운 Buste de femme au chapeau는 피카소가 평생 개인 소장품으로 간직했다. 또한 이 작품은 피카소가 사망한 후 스위스 바젤 바이엘러 갤러리의 컬렉션으로 소유권이 이전됐으며 현재 소유자가 거의 30년 동안 소유했다고 전해진다..
필립스는 뉴욕의 프릭 미술관 88년 역사상 처음으로 개인전 'Barkley L. Hendricks: Portraits'을 개최한 흑인 아티스트 헨드릭스의 커리어를 증명하는 Vendetta를 5월 뉴욕 경매에서 선보인다. 1977년에 그려진 이 작품은 헨드릭스의 예술 철학과 기법의 본질을 담고 있으며, 고전적인 훈련과 현대적인 초상화 기법을 결합해 초상화 장르의 전통적인 경계를 뛰어넘고 확장했다.
Vendetta는 헨드릭스의 첫 번째 커리어 회고전의 주요 작품 중 하나이며, 그의 첫 번째 커리어 회고전은 더럼 내셔 미술관을 시작으로 2008년부터 2010년까지 미국 전역을 순회했다. 이를 통해 헨드릭스는 미국 미술에서 중요한 인물로 확고히 자리 잡았다. 2017년 헨드릭스의 별세 이후 그의 작품들이 다시 주목을 받게 되었다. 헨드릭스의 작품이 지난 6년 동안 경매에서 상위 10개의 가격을 모두 경신했다는 사실이 작품의 인기를 입증한다.
또한 헬렌 프랭켄탈러의 Acres는 그가 국제 미술계에서 저명한 인물로 인정받기 시작한 중요한 시기를 대표하는 작품이다. 거의 8피트에 달하는 이 거대한 작품은 헬렌 프랭켄탈러의 물질 실험과 색 조합에 대한 능력을 입증하며, 뉴욕 추상 표현주의 학파로부터 큰 호평을 받는 계기가 되었다. 무엇보다 Acres는 훌륭한 소유 이력과 전시 역사를 자랑한다.
뉴욕 데이 경매에서는 앤디 워홀, 아니시 카푸어, 살보, 알피 케인, 이시 우드 등 명성 높은 작가들의 특별한 작품들을 엄선해 선보인다.
모닝 세션을 이끄는 헬렌 프랑켄탈러의 Spirits of Wine은 색, 선, 공간에 대한 매혹적인 탐험을 담고 있다. 1975년부터 같은 컬렉션에 남아 있는 이 걸작은 높이가 거의 6비트에 달하며, 프랭켄탈러의 혁신적인 소크 스테인 기법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Spirits of Wine은 1976년 미니애폴리스 미술관에서 열린 획기적인 전시회 '아메리카 나우' 이후 대중에게 공개되지 않았다.
앤디 워홀이 1963년에 그린 카바레 가수 바비 쇼트의 초상화 3점 Three works: (i-iii) Bobby Short는 생생한 색채로 피사체의 활기찬 개성을 포착했다. 워홀이 쇼트를 그린 작품은 9개뿐이며, 이 중 4개와 그 바탕이 된 원본 포토부스 스트립은 현재 피츠버그 앤디 워홀 박물관의 영구 컬렉션에 소장되어 있다. 워홀은 폴라로이드 카메라를 발견하기 직전인 1963년부터 1966년까지 포토부스 스트립을 그림의 소스로 사용했다. 뉴욕 문화의 상징인 쇼트는 50년 가까이 유명한 카페 칼라일에서 공연하며 왕족, 영화배우, 대통령, 사교계 인사 등 다양한 관객을 끌어 모았다. 워홀의 그림에 등장하는 쇼트의 솔직한 묘사는 워홀을 20세기 초상화의 중추적인 인물로 확고히 자리매김하게 했다.
이외에도 유럽의 목가적인 전원 풍경을 몽환적인 색감으로 잘 묘사하고 있는 이탈리아 작가 살보의 작품이 두 점 출품되며, 영국에서 활동하며 다채로운 공간의 묘사력과 팝한 컬러감으로 경매기록을 세우고 있는 알피 케인의 작품이 소개된다.
한편 필립스옥션은 5월 뉴욕 경매의 추가 하이라이트 작품 공개와 함께 20세기·동시대 미술(the 20th Century & Contemporary Art department) 부서를 근현대 미술(Modern & Contemporary Art)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략적 변경을 통해 역동적인 시장 환경에 발맞춰 진화하고, 미술 애호가들의 구매 및 판매 트렌드를 보다 면밀하게 반영해 지속적으로 혁신을 추구하는 필립스의 노력을 엿볼 수 있다. 또한 부서의 정체성을 단순화할 뿐만 아니라 186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의 시대와 사조를 포괄하는 근현대 시대의 중요한 작품을 포함하도록 범위를 확장한 필립스의 최근 몇 년간의 성공적인 전략을 반영한다.
필립스의 아만다 로 이아코노 부대표는 "필립스옥션은 올봄 근현대 미술에 대한 필립스의 헌신을 강조하기 위해 공식적으로 부서명을 변경하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2018년 피카소의 La Dormeuse부터 지난해 완판된 트리톤 컬렉션 재단의 소장품 경매 그리고 올해 5월 피카소의 현대 예술 대표작인 Buste de femme au chapeau에 이르기까지 필립스옥션은 풍부한 전문가들을 통해 현대의 걸작을 제공하는 확고한 전통을 자랑해 왔다"고 말했다.
미주 지역 사장 겸 근현대 미술 부문 글로벌 공동 책임자인 장 폴 엥겔렌은 "뉴욕 현대 미술 이브닝 경매를 필립스 옥션의 고객들과 공유할 수 있어 영광이다. 글로벌 팀이 세심하게 준비한 5월 뉴욕 경매는 ‘근현대 미술’이라는 새 타이틀이 갖고 있는 정신을 완벽하게 담아냈다. 오늘날 미술 시장을 형성한 가장 영향력 있는 두 인물인 파블로 피카소와 장 미셸 바스키아가 이끄는 이번 뉴욕 경매는 1917년부터 2022년에 걸쳐 앙리 마티스, 헬렌 프랑켄탈러, 자데 파도주티미 등의 작품을 선보인다. 이렇듯 근현대 미술을 현대적 맥락에서 제공하는 전략은 필립스의 정체성이 되었다. 우리는 경매에 앞서 진행되는 공개 전시회에서 미술 애호가들을 환영할 준비가 되어 있다"라고 전했다.
박준식기자 parkjs@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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