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사실주의’. 한국 사회에서 먹고살기 위해 일하는 보통 사람 삶을, 발품을 팔아 얻은 ‘팩트’를 기반으로 쓴다는 모토 아래 결성된 문학동인 이름이다. 우리 시대 노동 현장을 담은 소설이 더 많이 발표될 필요가 있다는 문제의식 아래 소설가 장강명에 의해 촉발됐다. 책은 월급사실주의에서 내놓은 두 번째 결과물이다. 그간 산문으로 뜨거운 관심을 받아온 남궁인과 천현우 작가의 첫 단편소설이 수록된 데다 ‘아몬드’ 등으로 우리에게 익숙한 손원평 작가의 최신작을 접할 수 있다는 점이 특히 기대를 모은다.
동인 이름에 걸맞게 책에 수록된 여덟 편 단편소설 역시 다양한 삶의 현장을 극사실주의로 그려내 진한 공감을 이끌어낸다. 자기 자신을 먹여 살리기 위해 오늘 하루도 애쓰고 있는 한국의 모든 일하는 존재들을 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