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상대로 지갑 '슬쩍'…지하철 소매치기범 검거

출소한 지 4개월 만에 외국인 관광객의 가방에서 지갑과 현금을 훔친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A씨가 승객의 가방에서 훔친 금품을 들고 전동차에서 하차하고 있다. [사진=서울경찰청]

서울경찰청 지하철경찰대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절도 혐의로 50대 남성 A씨를 구속 송치했다고 13일 밝혔다.

A씨는 지난 3월 26~27일 지하철 내에서 중국인 여성 관광객 두 명의 가방을 열어 총 한화 48만원과 700위안 상당의 금품 등을 훔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지하철 내에서 여권과 현금이 없어졌다는 2건의 신고가 접수되자 수사에 착수했다. CCTV 10여대를 분석한 끝에 A씨의 신원을 특정하고, 서울 강남구 소재의 경륜장에서 A씨를 체포했다.

A씨는 현금 자동 입출금기에서 훔친 카드로 돈을 인출을 시도했으나 실패하자 인근 환전소에서 700위안을 현금으로 바꿔 식비 등에 사용했다.

A씨는 절도 관련 전과 12범으로, 지난해 11월 출소한 뒤 4개월 만에 범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혼잡한 퇴근 시간대 백팩이나 오픈형 핸드백을 멘 여성 승객에게 접근한 뒤 전동차에서 하차할 때 피해자의 가방에서 현금을 빼내는 수법을 사용했다.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범행 이후에는 개찰구를 무단으로 통과했다.

경찰 관계자는" 소매치기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잠금장치가 없는(오픈형) 가방은 앞으로 메고 탑승하고, 피해 발생 시 즉시 112에 신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