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 태양광 법인 작년에만 25개 설립

최서윤 2024. 5. 10.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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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에서 북미 사업이 가장 활발한 계열사는 한화솔루션이다.

지난해에만 미국에 태양광 개발·발전 관련 법인 25개를 신설했다.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1월부터 자회사 엔핀(EnFin)을 통한 미국 주택용 태양광 할부금융 서비스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공격적 사업 확장에 힘입어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미국에서 3조1042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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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공격경영 나선 한화]
에너지 개발 프로젝트 포함
금융서비스 자회사도 첫 설립
작년 매출 3.1조원 33%↑
한화오션 법인 'USA홀딩스'
한화에어로, 민항기 엔진임대 진출

한화그룹에서 북미 사업이 가장 활발한 계열사는 한화솔루션이다. 지난해에만 미국에 태양광 개발·발전 관련 법인 25개를 신설했다. 에너지 개발 프로젝트를 위해 설립한 곳도 포함됐다.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1월부터 자회사 엔핀(EnFin)을 통한 미국 주택용 태양광 할부금융 서비스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태양광 제조사가 금융서비스 자회사를 설립한 미국 최초 사례다. 주택 태양광 설치를 원하는 고객에게 할부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난해 말 기준 누적 계약 건수 1만건과 계약 규모 5억달러를 달성했다.

한화솔루션은 올해 1월 마이크로소프트(MS)와 미국 역대 최대인 12GW 규모 모듈 장기 태양광 파트너십을 맺었다. 2032년까지 8년간 MS가 전력을 구매할 태양광 발전소에 모듈과 발전소 설계·조달·시공(EPC)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12GW는 미국 전역에 새로 설치된 태양광 발전설비 용량(21GW)의 60%에 달한다.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이 지난해 4월 6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달튼에 자리한 태양광 모듈 공장에서 미국 최대 태양광 밸류체인 프로젝트 ‘솔라허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한화솔루션]

공격적 사업 확장에 힘입어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미국에서 3조1042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전년보다 33% 증가했다. 외국에서 벌어들인 매출 가운데 미국 비중도 같은 기간 33%에서 58%로 늘었다.

다른 계열사들도 북미 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말 미국 법인 ‘USA홀딩스’를 세우고 올해 본격적으로 투자처 물색에 나섰다. 지난 3월 1818억원의 유상증자도 결정했다. 미국 해군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시장 진출을 위한 거점이다.

한화오션은 지난달 해운사 ‘한화 쉬핑(Hanwha Shipping LLC)’을 설립하면서 해운업 진출을 공식화했다. 한화오션 미국 법인 ‘USA 홀딩스’와 한화솔루션·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합작 투자회사 ‘한화퓨처프루프’가 50%씩 투자했다. 한화오션은 올 1분기 실적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대대적인 해운업이 아니고 신기술을 적용한 한화오션 선박을 통해서 플랫폼 비즈니스를 하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앨라배마주 등에 조선소를 보유한 호주 기업 오스탈 인수도 추진 중이다. 오스탈은 미국 해군에 선박을 설계·건조해 납품하는 방산업체다. 한화오션은 올해 1분기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미 해군의 MRO 물량은 전투함보다는 지원함 위주일 것"이라며 "이르면 올해 상반기 MRO 사업을 가시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미지출처=한화오션]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같은 기간 IT서비스업, 비메모리용 및 기타전자집적회로 제조사 등 미국 법인 3개를 신설했고 연내 민항기 엔진 임대회사 ‘한화에비에이션’ 미국 지사도 설립할 예정이다. 회사는 지난달 글로벌 엔진 임대 회사가 몰려있는 싱가포르에 한화에비에이션을 신설했다. 엔진을 점검하거나 수리할 때 기체에서 떼는 경우가 많은데, 점검 중에도 기체 운항을 할 수 있도록 대체 엔진을 빌려주고 임대료를 받는 사업을 한다.

항공엔진 부문에서 제조와 창정비만 하던 회사가 45년 만에 엔진 임대라는 새로운 시장 개척에 나선 것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10일 "엔진 임대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차원"이라고 설립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엔진을 여러 대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 보니 웬만큼 사이즈가 있는 기업이 아니면 이 시장에 들어오기 쉽지 않다"며 "보통 엔진 임대 회사들이 나중에 덩치가 커지면 항공기 임대 사업으로 확장하긴 하나 이에 관련해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고 했다.

최서윤 기자 s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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