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완전 럭키비키"…상한가 찍고 또 '급등' [백브리핑]
실리콘투 깜짝 실적에 상한가·52주 신고가
"소모품 매출 증가·고환율 효과로 겹호재"
[한국경제TV 김대연 기자]
<앵커> 어제(9일) 하락장 속에서 화장품·미용기기주의 강세가 돋보였죠. 1분기 깜짝 실적 발표에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종목들이 줄줄이 나왔습니다. 김 기자, 클래시스가 코스닥 시가총액 10위권에 안착했는데요. 이 부분부터 짚어주시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하루 만에 시가총액이 5천억 원 불어났는데요. 코스닥 시총 순위도 12위에서 9위로 올라섰습니다. HPSP와 이오테크닉스, 삼천당제약을 넘어선 거죠. 어제 주가는 20% 가까이 오르면서 52주 신고가를 다시 썼고요. 다만, 오늘은 보합권에서 등락하고 있습니다.
호실적에 더해 증권가의 장밋빛 전망까지 나오면서 주가가 탄력을 받았는데요. 클래시스는 올해 1분기에 분기 최대 실적을 냈습니다. 매출액 504억 원과 영업이익 265억 원을 기록했는데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9%, 33% 늘면서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습니다.
실적이 잘 나온 이유는 탄력 레이저 기기인 '슈링크 유니버스'와 고주파 장비 '볼뉴머'에서 나오는 유상 소모품 주문량이 빠르게 늘어난 덕분인데요. 소모품 매출 비중이 53% 수준으로 올라왔는데, 증권가에서도 이 점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번 달에 클래시스 보고서를 낸 6곳의 증권사 모두 목표가를 올렸는데요.
신한투자증권은 클래시스를 '대장주의 정석'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태국과 브라질 등 주요 수출국에서 소모품 매출액이 증가하고, 해외 장비 판매가 늘어났다고 설명했고요.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허가를 획득한 볼뉴머에 대한 기대감도 큰 분위기입니다.
<앵커> 호실적에 주가가 급등한 건 클래시스뿐만이 아니었는데요. K-뷰티주 흐름이 눈에 띄고 있습니다. 어떤 종목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올해 들어서 160% 넘게 오른 종목이 있는데요. 어제 상한가를 찍은 실리콘투입니다. 오늘도 장 초반부터 급등하고 있는데요. 실리콘투는 해외 소비자에게 한국 화장품을 판매하는 플랫폼 기업입니다. 500개 이상 브랜드를 취급하고, 200개가 넘는 국가에서 제품을 판매하기 때문에 실적 안정성이 높다는 평가인데요. 올 1분기에도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했습니다. 덕분에 상한가도 찍고, 52주 신고가도 갈아치웠는데요.
자사주 매입 소식에 10% 가까이 오른 곳도 있었죠. 에이피알 임원 3명이 지난 2월 상장 이후 처음으로 장내에서 자사주를 매입했습니다. 총 35억 원 규모인데요. 주가는 약 두 달 만에 30만 원 선을 회복했습니다.
상장지수펀드(ETF)도 살펴보면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화장품'이 지난달 18%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등 화장품 대형주의 호실적을 바탕으로 중소형주까지 투심이 조금씩 살아나는 모습입니다.
<앵커>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뷰티 업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데요. 증권가는 어떻게 분석하고 있습니까?
<기자> 가까운 일본과 중국만 보더라도 골든위크와 노동절 연휴가 있었죠. 이때마다 뷰티주가 강세를 보이곤 하는데요. 증권가에서는 화장품·미용기기 업종이 고환율 수혜를 누릴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수출국을 다변화한 것도 주가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인데요.
신한투자증권은 "수출 호조와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 추세를 보이면서 화장품주와 미용 의료기기주가 동반 상승하고 있다"며 "호실적 영향에 순환매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지난 3월 여행수지 적자는 한 달 만에 2억 9천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4천억 원이 감소하기도 했습니다.
더불어 화장품 ODM(제조업자개발생산) 업체들의 성장성도 주목할 부분이라고 짚었는데요.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올해 중국 외 수출 지역 다변화와 K-인디뷰티 브랜드의 성장성에 힘입어 ODM 등 화장품 업황 회복이 예상된다"고 전망했습니다.
김대연 기자 bigkite@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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