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타이어, 잇단 회사채 발행‥연내 차입금 만기 9천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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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타이어가 공모 회사채와 사모 회사채(사모채)를 연이어 발행하는 등 회사채 발행을 늘리고 있다.
수년간 이어진 실적 악화 속에서 차입금에 의존해 체코 공장 등에 투자를 늘렸는데 올해부터 9000억원을 넘는 차입금 만기가 속속 돌아오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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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악화 속 체코 공장 투자로 차입 부담 확대
돈 빌려 차입금 해결 이어질 듯
넥센타이어가 공모 회사채와 사모 회사채(사모채)를 연이어 발행하는 등 회사채 발행을 늘리고 있다. 수년간 이어진 실적 악화 속에서 차입금에 의존해 체코 공장 등에 투자를 늘렸는데 올해부터 9000억원을 넘는 차입금 만기가 속속 돌아오고 있기 때문이다. 당분간 차입금 상환을 위한 자금 조달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넥센타이어는 최근 한국투자증권 주관으로 500억원 규모의 사모채를 발행했다. 10개월 만기 채권 200억원어치와 1년 만기 채권 300억원 규모다. 이에 더해 지난달 초 신한투자증권 주관으로 1480억원의 공모 회사채를 발행한 바 있다. 공모채 발행 이후 1개월 만에 추가로 자금 조달에 나선 것이다. 채권 발행 금리는 대부분 4%선 또는 4%대 초반 수준에 형성됐다. 조달한 자금은 차입금 상환과 투자 자금(CAPEX)으로 사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넥센타이어는 투자를 지속하는 가운데 최근 실적 악화가 이어지면서 차입금 의존도가 높아졌다. 2019년 3700억원을 넘었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겪는 과정에서 매년 쪼그라들어 2022년에는 1320억원 수준으로 급감했다. 그런데도 투자를 늘리면서 잉여현금흐름(FCF)은 같은 기간 500억원대 흑자에서 3800억원의 적자로 전환했다. 지난해 연간 EBITDA가 3800억원을 회복했지만, 체코 2공장과 마곡 연구개발(R&D)센터 등에 대규모 투자를 집행하면서 FCF는 여전히 920억원 규모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 과정에서 전체 차입금에서 현금성자산을 제외한 순(純)차입금은 2021년 8900억원에서 지난해 1조4530억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말 기준 전체 차입금 1조7700억원 중 연내 상환하거나 차환해야 하는 단기차입금과 유동성장기부채(장기차입금 중 연내 만기 도래하는 차입금)가 9000억원을 넘어선다. 연내 상환해야 하는 차입금만 1조원에 육박한 셈이다.
이런 이유로 넥센타이어는 차입금 상환을 위해 다시 회사채를 발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4월 발행한 1400억원의 회사채로는 5월 초 만기 도래한 400억원 규모의 은행 차입금과 6월에 만기가 돌아오는 1000억원의 회사채를 상환할 계획이다. 회사채 만기는 내년 2월부터 매월 돌아오고 해외 투자 등에 사용한 은행 차입금 만기도 연내 계속 대기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올해와 내년 초에 차입금이 만기가 몰리면서 차입금 상환을 위해서는 기존 차입금 연장이나 회사채 발행을 지속할 것"이라며 "올해도 체코 2공장 투자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자금 소요가 줄어들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 관계자는 "체코 2공장 증설 투자는 올해 대부분 마무리되고 지난해부터 EBITDA도 과거 수준을 회복하면서 장기적으로 투자 확대 과정에서 악화한 재무구조를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정수 기자 agreme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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