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그랜저의 귀환… 품격 높이고 더 강해졌다

허경구 2024. 5. 10. 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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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자동차 시장은 바야흐로 스포츠유틸리티차량 전성시대다.

바로 현대차의 그랜저다.

그랜저는 지난해 11만3062대가 판매되며 국내 시장서 가장 많이 팔렸다.

올해도 그랜저는 RV 강세 속에서도 준수한 성적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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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디 올 뉴 그랜저’ 100㎞ 주행기
전장 5035㎜로 길어져 역사상 첫 5m 돌파
C필러 삼각 창문 1세대 그랜저 연상시켜
그랜저 7세대 모델 ‘디 올 뉴 그랜저’ 외관. 현대차 제공
구 그랜저, 일명 각 그랜저


국내 자동차 시장은 바야흐로 스포츠유틸리티차량 전성시대다. 세단의 판매량을 크게 앞지르면서 베스트셀링카 상단을 지배했다. 이 와중에 세단의 자존심을 지켜주는 모델이 있다. 바로 현대차의 그랜저다.

그랜저는 지난해 11만3062대가 판매되며 국내 시장서 가장 많이 팔렸다. 연간 10만대 판매를 넘긴 유일한 차량이기도 하다. 올해도 그랜저는 RV 강세 속에서도 준수한 성적을 올리고 있다.

그랜저가 성공 배경에는 2022년 11월 출시한 7세대 완전변경 모델이 있다. 지난달 5~6일 서울과 경기 지역에서 그랜저 7세대 모델 ‘디 올 뉴 그랜저’를 타봤다. 운행 거리는 약 100㎞다.

그랜저는 외관부터 확 달라졌다. 전면부는 기하학적 무늬의 라디에이터 그릴에, 전면 상단부는 가로로 길게 연결된 수평형 LED 램프가 눈에 띄었다. 미래 자동차를 연상시키는 이미지라고 한다. 측면부는 뒷좌석과 트렁크 사이 공간인 C필러에 달린 오페라글라스(삼각 창문)가 1세대 각 그랜저의 향수를 불러일으켰다.

덩치도 전작 대비 전반적으로 커졌다. 전장이 5035㎜로 6세대 대비 45㎜ 길어지면서 그랜저 역사상 처음으로 5m를 넘어선 모델이 됐다. 휠베이스(축간거리) 역시 기존 대비 10㎜ 길어졌다.

디 올 뉴 그랜저의 내부 모습. 현대차 제공


차 문을 열자 새로운 모양의 운전대가 눈에 들어왔다. 운전대 중심부와 원형 테두리 손잡이의 아랫부분을 두꺼운 스포크로 연결했는데, 1세대 디자인을 오마주한 것이라고 한다. 실내 전면의 12.3인치 클러스터·내비게이션이 탑재된 디스플레이와 10.25인치 통합 공조 컨트롤러는 간결한 느낌을 줬다. 변속기가 있던 자리는 음료수 거치대로 바뀌면서 공간활용도 높아졌다.

그랜저는 차체가 넓어진 만큼 2열 공간은 180cm 성인 남성이 앉아도 넉넉할 정도로 충분했다. 2열 시트를 최대 8도까지 기울일 수 있는 리클라이닝 기능을 갖춘 것도 강점이다. 한 동승자는 “공간도 넓고 승차감도 좋다”고 평가했다.

그랜저 특유의 묵직한 주행 성능은 그대로였다. 오히려 정숙성이 더해졌다. 가속 페달을 밟자 쭉 나아갔다. 최고출력 300마력, 최대 토크 36.6㎏f·m를 갖춘 차다웠다. 하지만 소음이 크지 않았다. 요철 구간을 지나는 동안에도 실내는 크게 요동치지 않았다. 그랜저는 노면 소음 저감 기술, 이중 접합 차음 유리, 흡음 타이어 등을 통해 정숙성을 강화했는데, 이를 바로 체감할 수 있었다.

드라이브 모드 조작을 통해 에코, 스포츠, 노멀 등 다양한 모드를 즐길 수 있었다. 에코 모드에선 좀 더 조용한 운행이 가능했고, 스포츠 모드에선 좀 더 가속이 다소 빨라지는 느낌이었다.

그랜저는 다양한 파워트레인을 제공한다. 7세대 그랜저는 가솔린 두 개 모델(2.5ℓ·3.5ℓ)부터 하이브리드와 액화석유가스(LPG)까지 총 4개의 선택지가 있다. 판매 가격은 2.5 가솔린 3743만원, 3.5 가솔린 3990만원, 3.5 LPi 3891만원, 1.6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 4266만원 등이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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