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휴일] 일곱 번째 사람
2024. 5. 10. 05:06
세상에 나가면
일곱 번 태어나라-
불난 집에서
눈보라 치는 병원에서
광란의 정신병원에서
바람이 휘몰아치는 밀밭에서
종이 울리는 수도원에서
비명을 지르는 돼지 우리 속에서
여섯 아이가 울었어도 충분하지 않아-
너 자신이 일곱 번째 아이라야 해!
생존을 위한 싸움을 할 때에는
적에게 일곱 사람을 보여라-
일요일 하루는 쉬는 사람
월요일에 일하기 시작하는 사람
대가 없이 가르치는 사람
물에 빠져 수영을 배우는 사람
숲을 이룰 씨앗이 되는 사람
야만의 선조들이 보호해 주는 사람
하지만 그들의 재주로는 충분하지 않아-
너 자신이 일곱 번째라야 해!
…(중략)
이 모든 것을 이루고 죽으면
일곱 사람이 묻힐 거야-
품에 안겨 입에 젖을 문 사람
젊은 여자의 단단한 가슴을 쥔 사람
빈 접시를 내던지는 사람
가난한 사람들이 이기도록 도와주는 사람
몸이 부서지도록 일하는 사람
밤새도록 달을 바라보는 사람, 그러면
세상이 너의 비석이 될 거야-
너 자신이 그 일곱 번째 사람이라면
-아틸라 요제프 시집 '세상에 나가면 일곱 번 태어나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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