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박적 자기 계발… 성장 아닌 업그레이드 대상 된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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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코겔버그는 벨기에 출신의 철학자로 인공지능(AI), 로봇 등 기술의 윤리 문제를 탐구한다.
그는 '알고리즘에 갇힌 자기 계발'에서 자기 계발 문화를 비판적으로 살핀다.
그는 디지털 기술로 자기 계발을 측정, 관리, 공유하게 되면서 우리가 자신과 자아를 이해하는 방식에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났다고 진단한다.
기술을 활용하고 수치로 확인하는 자기 계발 문화는 인간을 기계나 작품처럼 여기게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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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코겔버그 지음, 연아람 옮김
민음사, 200쪽, 1만5000원
마크 코겔버그는 벨기에 출신의 철학자로 인공지능(AI), 로봇 등 기술의 윤리 문제를 탐구한다. 그는 ‘알고리즘에 갇힌 자기 계발’에서 자기 계발 문화를 비판적으로 살핀다.
그는 현재의 자기 계발 문화의 강박적이고 기계적인 측면에 주목하면서 “사람들은 자신이 성공할 거라 믿도록 사회화되어서 실패하면 어찌할 바를 모른다”거나 “사회 문제는 개인의 문제로 둔갑하고 집단행동, 국가의 기능, 사회 경제 제도는 논의되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또 자기 계발을 묘사하는 성장 서사에 가려진 착취적 성격도 드러낸다. 자기 계발이 자본주의의 여가 시간 착취이고, 알고리즘에 의한 압박일 수 있으며, 감시자본주의의 수단이 된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자본주의에 이중으로 착취당한다. 근무 중에는 더 많은 성과를 내기 위해 애쓰는 노동자로, 몸과 마음을 회복하는 여가 시간에는 ‘건강’을 소비하는 소비자로 말이다.”
자기 계발과 기술의 관계에 대한 서술은 특히 예리하다. 그는 디지털 기술로 자기 계발을 측정, 관리, 공유하게 되면서 우리가 자신과 자아를 이해하는 방식에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났다고 진단한다. 기술을 활용하고 수치로 확인하는 자기 계발 문화는 인간을 기계나 작품처럼 여기게 한다는 것이다.
이런 인식은 인간 개량의 문을 열 위험성도 있다. 인간이 인문주의적 계발의 대상에서 공학적 업그레이드의 대상이 되는 것이다. 생명공학 기술과 AI를 이용한, 인간을 넘어서는 트랜스휴머니즘을 욕망하게 된다.
저자는 “내가 누구인지는 오직 삶의 과정에서 다른 사람들과 상호 작용하고 다양한 사건을 헤쳐나가면서 드러난다”면서 “자아를 세계의 중심에 두고 몰두하는 것은 잘못일 뿐만 아니라 위험하기까지 하다”고 비판한다. 또 “우리는 자기 자신을 발전시키는 것이 온전히 자기 책임이라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며 “우리가 사는 사회를 바꾸지 않고서는 우리 자신을 바꿀 수 없다”고 강조한다.
김남중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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