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 리스크·경영권 위기… 네카오, 호실적에도 “울고싶어라”

조민아 2024. 5. 10. 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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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표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올해 1분기 호실적을 거뒀지만 각종 리스크로 웃지 못하고 있다.

네이버는 라인야후의 경영권을 소프트뱅크에 내줘야 할 위기에 처했다.

네이버 역시 1분기 매출액 2조5261억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을 썼다.

그러나 네이버가 소유한 라인야후의 지분이 일본 정부의 압박으로 소프트뱅크에 넘어갈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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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1분기 영업익 92%↑불구
AI기술 격차·시세조종 수사 부담
네이버도 라인야후 지분 매각 고민


국내 대표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올해 1분기 호실적을 거뒀지만 각종 리스크로 웃지 못하고 있다. 네이버는 라인야후의 경영권을 소프트뱅크에 내줘야 할 위기에 처했다. 카카오는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의혹에 따른 사법 이슈에 휘말린 와중에 인공지능(AI) 사업 강화라는 무거운 숙제를 안았다.

카카오는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1조98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했다고 9일 밝혔다. 1분기 기준 최대 실적이다. 영업이익은 92% 늘어난 1203억원을 기록했다. 사업별로는 카카오톡 등 플랫폼 부문 매출이 9548억원으로 13% 증가했다. 콘텐츠 부문 매출은 1조336억원으로 33% 늘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계열사 중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흑자 기조가 유지됐고, 카카오페이는 증권·보험 매출 본격화로 적자가 축소됐다”고 말했다.

실적은 선방했지만, ‘카카오 위기론’은 여전하다. 최근 글로벌 테크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생성형 AI 기술과 서비스를 선보이는 데 반해 카카오는 자체 언어 모델을 공개하지 않았다. 정 대표는 “(AI 관련) 자체 파운데이션 모델과 사업성을 갖춘 서비스 출시가 시장 기대보다 다소 늦어진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SM 시세조종 혐의 관련 수사와 재판이 이어지는 것도 부담이다. 수사를 진행 중인 검찰은 지난달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에 대한 조사가 필요한 건 맞는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지난해 11월 외부 감시 기구 준법과신뢰위원회를 설립해 조직 쇄신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네이버 역시 1분기 매출액 2조5261억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을 썼다. 같은 기간 4393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특히 클라우드 부문 매출은 하이퍼클로바X 등 생성형 AI 사업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5% 증가한 1170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네이버가 소유한 라인야후의 지분이 일본 정부의 압박으로 소프트뱅크에 넘어갈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 한 IT 업계 관계자는 “일본에서 메신저 라인의 위상을 고려하면 이번 지분 매각은 투자금 확보 등의 단기적 수익 관점에서만 판단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라인이 한국산 메신저임에도 불구하고, 일본에서 ‘국민 메신저’로 자리매김한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우려 때문인지 네이버와 카카오 주가는 힘을 못 쓰고 있다. 이날 네이버 주가는 전날보다 1.36% 하락한 18만8300원에 마감했다. 올 초 대비 17%가량 내렸다. 카카오 주가는 4만8600원으로 마감하며 이날도 5만원선을 회복하지 못했다. 메리츠증권은 “카카오톡 내에서 가격 상승을 이끄는 AI 상품을 기대하기 쉽지 않다”며 적정 주가를 기존 7만3000원에서 6만1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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