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라파 지상전 강행하면 이스라엘에 무기 지원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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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라파(피란민이 몰려 있는 최남단 도시) 공격에 나서면 공격 무기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바이든 행정부는 최근 이스라엘에 대한 일부 무기 지원 중단 조처도 라파 지상전 우려와 관련 있음을 분명히 하면서 또 다른 무기 선적 보류를 검토 중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이스라엘이 라파 작전을 재고하도록 또 다른 무기 제한도 검토 중임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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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설적 위협, 전례 없는 불만 표시”
이스라엘 측 “매우 실망스러운 발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라파(피란민이 몰려 있는 최남단 도시) 공격에 나서면 공격 무기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바이든 행정부는 최근 이스라엘에 대한 일부 무기 지원 중단 조처도 라파 지상전 우려와 관련 있음을 분명히 하면서 또 다른 무기 선적 보류를 검토 중이라고 강조했다. 무기 지원 중단을 이스라엘 압박 카드로 내놓은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CNN 인터뷰에서 “가자에서 민간인들이 폭탄과 다른 공격 방법에 의해 죽어가고 있다”며 “나는 만약 그들이 라파에 진격한다면 지금까지 라파와 다른 도시들을 다루는 데 사용했던 무기를 지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아직 라파에서 ‘레드라인’을 넘지 않았다면서 “나는 비비(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전시내각에 ‘인구 밀집 지역으로 진입하면 우리의 지원을 받을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스라엘 방공무기체계인 아이언돔 유지를 위한 방어무기 지원은 이어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국의 군사 지원을 유보하겠다고 위협한 건 처음”이라며 “7개월간의 전쟁 중 바이든 대통령이 내놓은 가장 직설적인 위협”이라고 평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도 “바이든 대통령이 원치 않았던 결정이자 전례 없는 불만의 표시”라고 짚었다.
바이든 행정부는 이미 지난주 한 차례 무기 지원을 보류하며 이스라엘에 경고 시그널을 보냈다.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은 이날 상원 세출위원회 국방소위 청문회에서 “우리는 이스라엘이 자기방어 수단들을 갖도록 필요한 일을 계속하겠지만 지금 라파에서 벌어지는 일들의 맥락에서 단기적 안보 지원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이스라엘이 민간인을 책임지고 보호하지 않는 상황에서 라파에 대한 중대한 공격을 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처음부터 분명히 해왔다”며 “우리는 상황을 평가했고, 고폭발성 탄약 1회분 수송을 일시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선적이 중단된 탄약은 2000파운드(약 900㎏) 폭탄 1800개와 500파운드(약 225㎏) 폭탄 1700여개인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행정부는 이스라엘이 라파 작전을 재고하도록 또 다른 무기 제한도 검토 중임을 확인했다. 매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는 이스라엘이 과거에 작전을 수행했던 방식과 민간인에게 미친 영향, 그리고 너무 많은 사람이 그렇게 좁은 지역(라파)으로 몰려든 사실을 볼 때 (라파 지상전이) 민간인들에게 무엇을 의미할지에 대해 우려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단기적 지원의 1회분 수송을 중단했고, 다른 것들은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NYT는 “이번 조치는 미국과 이스라엘 관계의 심각한 균열을 보여준다”며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 대중의 지지가 감소하는 상황이어서 더 큰 파열이 올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경고에 이스라엘은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내놨다. 길라드 에르단 주유엔 이스라엘 대사는 자국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가 전쟁 시작부터 고마워했던 대통령에게서 듣기에 힘들고도 매우 실망스러운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바이든과 민주당에 표를 준 미국 유대인이 많은데 지금 그들은 주저하고 있다”는 말도 했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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