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우진의 돈의 세계] 첨단 AI 붐 덕 보는 전통 제조업 주식
성인 두뇌는 체중의 2%만 차지하지만, 대사 에너지 중 20%를 쓴다. 인공지능(AI)도 전기 에너지를 많이 소모한다.
AI의 하드웨어는 데이터센터다. AI데이터센터는 일반 데이터센터보다 전력을 몇 곱절 필요로 한다. 예컨대 일반 구글 검색에 비해 챗GPT 질문은 전기를 여덟 배 더 잡아먹는다. AI가 이미지 하나를 그려내는 데에는 스마트폰 한 대를 충전할 만큼 전력이 쓰인다.
AI 투자가 경쟁적으로 이루어지면서 세계 전력 수요가 전보다 더 빠르게 증가하리라고 예상된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AI가 선도하는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가 2026년까지 3년 동안 두 배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본다. 2023년 전년 대비 2.2%였던 세계 전력 수요 증가율은 2026년까지 3년 동안 연평균 3.4%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한다.
가만있자. 오픈AI가 챗GPT를 처음 선보인 때는 2022년 11월 30일이었다. 이후 지금까지 AI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가 곳곳에서 집중적으로 새로 일어났다. 이외에도 그 전후에 공급 측면에서는 신재생 전력 발전이 증가했고, 수요 측면에서는 전기차 보급이 확대됐다. 이들 변화는 주요 국가의 신규 전력망 구축과 노후 전력망 교체로 이어졌다.
AI가 가세한 전력 전환과 전력망 수요에 부응해 이미 득을 본 국내 업체들이 있다. 변압기·차단기 등을 제조해 상당 부분 수출하는 HD현대일렉트릭과 LS일렉트릭, 효성중공업 등이다. 지난해 이들 회사의 매출은 2021년보다 각각 50%와 59%, 39%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각각 32배, 2배, 2배로 급증했다. 탄탄한 실적을 바탕으로 주가가 뛰어올랐다. 세 회사 주가는 지난 2년 새 각각 약 10배와 3배, 5배로 급등했다.
첨단 AI가 전통 제조업체의 주가를 밀어 올렸다. 이들 회사의 매출이 더 성장할 잠재력은 아직도 크다. 이 전망은 전보다 계속 더 쌓이고 있는 수주잔고가 뒷받침한다.
백우진 경제칼럼니스트·글쟁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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