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개 질문에 즉시 대답…한동훈 얘기엔 5초 머뭇
윤석열 대통령은 9일 오전 취임 2주년 기자회견장에 종이 한 장 들고 오지 않았다. 73분 동안 정치·외교안보·경제·사회 분야에서 쏟아진 20개의 질문에 막힘없이 답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의 관계를 묻는 질문이 나오자 5초간 뜸 들이다 “글쎄”라며 답을 시작하는 게 머뭇거림의 전부였다.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 관련 질문에 직설적으로 사과했지만 김 여사 관련 특검 논의에 대해 검찰 수사를 지켜보자고 말하는 과정에선 얼굴을 찌푸렸다.
회견에는 “국민과 공감해야 한다” 등 참모들의 조언이 다수 반영됐다고 한다. 윤 대통령이 “(해병대 채 상병 등) 수사 결과가 국민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제가 특검하자고 하겠다”고 역제안한 게 대표적이다. 그는 준비 과정에서도 “정말 국민이 궁금해하는 것에 대해 솔직하게 말하고 싶다”는 뜻을 자주 밝혔다고 한다.
질의응답 시간도 취임 100일 기자회견(34분) 때보다 2배가량 길었다. 정치 현안 및 외교안보, 경제와 사회 분야별로 김수경 대변인이 손을 드는 기자 중 무작위로 선택하는 방식이었다. 외교안보 분야에선 외신들이, 경제 분야에선 경제지 기자들이 선택을 받았다. 질의응답이 예정된 60분을 넘기자 김 대변인은 “마무리해야 할 것 같다”고 했지만, 윤 대통령이 “한두 분만 더 하시죠”라며 이어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변화의 출발점으로 봐 달라. 윤 대통령은 계속해서 소통하고 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인 기자 park.ta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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