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이어지는 관계들…김태용 감독·탕웨이 다시 만난 ‘원더랜드’

임세정 2024. 5. 9.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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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떨어진 곳으로 가면, 생의 시간이 다하면 헤어진다고 믿어왔던 관계들에 변화가 생긴다.

김 감독은 9일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팬데믹 시기에 많은 사람이 영상통화로 회의를 하거나 안부를 물었고 나도 평소 영상통화를 자주 한다. 영상통화가 끝나고 나면 '진짜 그곳에 있는 사람과 대화한 걸까' 싶을 때가 있다"며 "영상통화하던 사람과 실제로 만나면 오래전에 본 것 같기도 하고, 방금 전에 본 것 같기도 하다. 관계 사이의 거리가 희미해졌다는 생각이 들면서 어쩌면 죽음과 상관없이 영원히 소통할 수 있는 시대가 올 수도 있겠다는 상상에서 영화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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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5일 개봉…수지·박보검·정유미·최우식 등 호화 라인업
김태용 “탕웨이와 현장에서도, 집에서도 24시간 영화 이야기”
9일 오전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원더랜드'제작보고회에서 김태용 감독, 최우식, 박보검, 수지, 탕웨이(왼쪽부터)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멀리 떨어진 곳으로 가면, 생의 시간이 다하면 헤어진다고 믿어왔던 관계들에 변화가 생긴다. 인공지능(AI) 기술은 더 이상 볼 수 없을 거라 여겼던 소중한 사람을 눈앞에 데려온다. 서로 안부를 묻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지만, 체온을 느낄 수는 없는 이 존재는 과연 우리 곁에 있다고 할 수 있을까. 그리고 그 관계는 이어지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

AI를 소재로 관계와 소통에 대해 이야기하는 ‘원더랜드’가 다음 달 5일 개봉한다. 영화는 죽은 사람을 AI로 복원하는 영상통화 서비스를 통해 사랑하는 이들을 다시 만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가족의 탄생’ ‘만추’ 등의 작품을 통해 섬세한 연출력을 인정받은 김태용 감독의 신작이다.

영화 '원더랜드' 포스터.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

김 감독은 9일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팬데믹 시기에 많은 사람이 영상통화로 회의를 하거나 안부를 물었고 나도 평소 영상통화를 자주 한다. 영상통화가 끝나고 나면 ‘진짜 그곳에 있는 사람과 대화한 걸까’ 싶을 때가 있다”며 “영상통화하던 사람과 실제로 만나면 오래전에 본 것 같기도 하고, 방금 전에 본 것 같기도 하다. 관계 사이의 거리가 희미해졌다는 생각이 들면서 어쩌면 죽음과 상관없이 영원히 소통할 수 있는 시대가 올 수도 있겠다는 상상에서 영화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원더랜드’는 김 감독과 아내인 배우 탕웨이가 오랜만에 함께 하는 작품으로 특히 화제를 모은다. 두 사람은 2011년 영화 ‘만추’의 주연 배우와 감독으로 만나 결혼했다. 탕웨이는 이번 작품에서 죽음 이후 가상 세계에 살면서 어머니와 딸을 영상통화로 만나는 바이리 역을 맡았다.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탕웨이는 “김 감독과 다시 한번 작업할 기회를 기다리다가 영화의 아이디어가 마음에 들어 작품을 선택했다. 중국의 고고학자를 만나 이야기를 듣는 등 캐릭터 준비를 많이 했다”며 “김 감독과는 서로 일 얘기를 주로 나누는 편이다. 감독은 일 중독이고 둘 다 섬세한 스타일이어서 우리가 같이 작업한 건 행운이었던 것 같다. 다른 감독과 했다면 그분은 힘들었을 것”이라며 웃었다.

9일 오전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원더랜드'제작보고회에서 배우 탕웨이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AP뉴시스

김 감독은 “부부가 함께 일하는 건 놀라운 경험이다. 현장에서 촬영했는데 집에 가면 또 있고, 촬영장에서 못한 얘기를 집에 가서 하니 24시간 일하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탕웨이는 정말 꼼꼼한 배우다. 바이리의 직업이 고고학자이다보니 집에 영화 관련 책보다 고고학 서적이 더 많았고, 딸 역을 맡은 아역 배우는 거의 우리 집에 와 있었다. 아내와의 작업은 큰 힘이 됐다”고 덧붙였다.

영화는 탕웨이 외에도 수지, 박보검, 정유미, 최우식 등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한다. 수지는 “영화의 세계관이 신선하면서 한편으론 씁쓸하기도 했다”며 “정인이라는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복합적인 감정들을 끌어내야 했다. 가상세계에 있던 태주(박보검)는 완벽한 남자친구인데 현실로 돌아왔을 때 오히려 소통의 어려움을 겪는다”고 설명했다.

박보검에겐 이번 영화가 전역 이후 스크린 복귀작이다. 박보검은 “보고 싶은 사람을 AI로 구현해 만날 수 있게 해준다는 설정이 흥미로웠다. 무엇보다 김 감독과 작업해보고 싶었다”며 “전역 후에 개봉해 이렇게 함께 인사드릴 수 있게 돼 감사하다”고 전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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