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마다 하자 150건, 사람 죽어야…" 신축아파트 입주민들 분노
9일 오전 11시 전남 무안군 오룡지구 내 힐스테이트 아파트 건설 현장. 건물 외관 공사가 끝났는데도 외벽이 휘고 벽면이 뒤틀린 모습이 한눈에 들어왔다. 건물 옥상을 보니 실외기실 슬라브가 내려앉는가 하면 계단 곳곳에선 파손된 타일이 발견됐다.
고영한 이 아파트 입주예정자 대표는 “집마다 하자가 평균 150~200건 나오고 공용하자가 부지기수”라며 “명확한 검증 절차 없이는 준공 승인을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는 입주 예정 주민이 많다”고 말했다.
하자 5만8000건 접수…“역대급 하자”
하자 내용은 일부 건물 외벽이 휘고, 실외기실 천장이 내려앉는 현상이 주로 지적됐다. 또 건물 창문과 바닥의 틈새 벌어짐 등을 문제 삼는 입주 예정자도 많다.
“천장서 오물 나왔다” 말까지
무안군에 따르면 아파트는 지난달 26일부터 사흘간 입주 예정자를 대상으로 1차 사전 점검을 진행했다. 이때 온라인 접수로만 5만8000건 접수됐다.
고 대표는 “당시 사전점검 날짜도 하자 보수를 어느 정도 마치기 위해 2주를 미룬 것이어서 입주자 불만이 더 컸다”며 “온라인 접수가 아닌 서류 접수까지 합치면 하자가 6만건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입주자들 “준공허가, 내주지 말라”
무안군은 입주 예정자 항의가 빗발치자 전남도와 함께 대책 마련에 나섰다. 9일에는 분야별 전문가 12명이 참여한 ‘전남도 아파트 품질점검단’을 투입해 실태를 파악했다. 전남도는 전문가를 통해 개별적인 하자를 파악, 이날까지 무안군 측에 통보할 방침이다.
전남도, “하자 점검 결과 통보”
한편 입주 예정자 60여명은 이날 아파트 정문 앞에서 항의 집회를 열 예정이었으나 시공사 측이 면담을 신청하자 보류했다. 이날 시공사 측은 “하자는 보수하고, 안전 점검도 하겠다”고 했다.
무안=최경호·황희규 기자 choi.kyeongho@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코로나 백신, 척수 건드렸다…1억명 조사 충격적 부작용 | 중앙일보
- 15세 제자와 성관계 맺은 영국 교사, 재판 중 다른 학생 아이 임신 | 중앙일보
- “AI 덕에 한국 노다지 맞는다” 1500조 큰손이 찍은 이 산업 | 중앙일보
- "실습때 XX짓…사람 취급 못받아" 여친 살해 의대생 신상 털렸다 | 중앙일보
- "닷새 맘껏 먹고 이틀 굶었더니 간 질환 개선" 쥐로 입증했다 | 중앙일보
- "이게 한 팀이라고?" 멤버 24명 걸그룹, 새벽 1시 출근하는 이유 | 중앙일보
- 진짜 머리 두 개 독사네…"실물에 깜짝" 전문가도 놀란 희귀 뱀 | 중앙일보
- 송지은·박위, 10월9일 결혼 “날 잡았다…우리 미래 기대돼” | 중앙일보
- 부상 투혼 안세영 손등에 'I CAN DO IT'…응원 쏟아졌다 | 중앙일보
- "발레 싫다"던 광양 소년 훨훨 날았다…세계적 콩쿨서 '대상'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