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두꺼비 로드킬 막을 해법 나왔는데... 현장은 '엇박자'
[김보성 kimbsv1@ohmynews.com]
▲ 말라죽고, 밟혀죽은 부산 온천천 아기두꺼비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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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도심 한복판, 온천천 생물다양성의 상징인 두꺼비가 사람과 공존하기 위한 해법이 나왔지만, 현장에선 정작 엇박자가 나고 있다. 아기두꺼비들의 로드킬(동물찻길사고)을 막으려 친 울타리가 부실해 제대로 효과를 내지 못한 탓이다. 구청의 담당 부서가 다르다 보니 나온 혼선으로 보인다. 환경단체는 대책을 촉구했다.
"로드킬 막아라" 뭔가 달라졌는데... 부족한 현장
9일 <오마이뉴스>가 찾아간 부산시 연제구 온천천 생태연못 주변은 두꺼비 보호 노력에 분주한 모습이었다. 최근 거북선이 있는 연못 주변으로 그물망이 설치됐고, '두꺼비 로드킬 방지를 위해 우회해달라'는 펼침막까지 나붙었다. 올해도 어김없이 여러 마리의 두꺼비 성체가 알을 낳았고, 수만 개의 알이 부화해 아기두꺼비가 됐다. 이들은 비가 오는 날을 선택해 본능적으로 이동 중이다.
▲ 부산 한복판에서 사람과 공존하는 아기두꺼비. 뒷다리와 앞다리, 꼬리를 떼어내고 이동을 준비하고 있다. 이들의 존재는 도심 하천의 생물다양성을 상징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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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연제구청이 온천천 생태연못에 두꺼비의 로드킬을 막기위해 차단막과 울타리를 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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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을 보면 연제구 연못 일대에 수십 마리의 두꺼비가 사람과 함께 살고 있으나, 상당수가 목숨을 건 사투를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이맘때 대이동에 나선 아기두꺼비 개체 숫자는 약 1만5천~2만 마리에 달한다. 그러나 로드킬과 열악한 조건에서 살아남은 성체는 많지 않다. 이들은 대부분 하천 화단을 오가며 겨울을 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용역은 두꺼비를 살릴 방법으로 이동 시기인 5월 온천천 주변 도로를 차단하고, 생태통로나 유도 울타리 등을 설치하는 방법을 제안했다. 또 아기두꺼비가 말라죽지 않도록 이동 중 몸을 숨길 수 있는 환경 조성도 필요하다고 봤다. 나아가 보호를 위한 시민의 참여 방안 마련과 지속적인 모니터링도 강조했다.
▲ 대이동 시기인 5월 부산 온천천 아기두꺼비의 로드킬을 막기 위해 연제구청이 친 그물망. 그러나 아래쪽이 뚫려 있어 실제론 무용지물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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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천천네트워크의 임진영 생명그물 사무국장 역시 "도심 하천변에 두꺼비가 있다는 건 전국적으로 희귀한 사례다. 연제구도 생물다양성의 중요성을 인지한 만큼 더 신경을 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해마다 두꺼비의 이동을 돕는 역할을 한 두 사람은 구청의 적극적인 대응을 기대하고 있다.
이러한 지적에 연제구청도 개선에 나섰다. 구청 환경위생과 관계자는 "그물망이 들뜬 부분은 보완하고, 통행 차단 작업까지 요청했다"라며 후속 조처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용역이 준공되면 두꺼비 관련 시설 등은 녹지공원과가, 환경위생과는 교육활동이나 캠페인·홍보 등을 전적으로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앞으로의 계획을 공개했다.
하지만 과제로 제출된 두꺼비와 공존을 위한 종합관리방안의 실현은 재정이 투입돼야 해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환경위생과 관계자는 "예산이 필요한 부분이 있어 순차적으로 이를 반영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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