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서 하나님은 어떤 분으로 기억되나요?”

유경진 2024. 5. 9.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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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세 노인 A씨는 시한부 판정을 받은 담도암 말기 환자다.

그는 더이상 치료 방법이 없다는 의사의 말에 아들과 함께 호스피스에 입소해 얼마 남지 않은 삶을 살아가고 있다.

A씨는 9일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죽을 때가 되니 그동안 살아왔던 인생을 되돌아보게 된다"며 "제일 후회되는 건 교회 생활을 더 열심히 못 한 것이다. 건강이 허락될 때 최선을 다해 믿음 생활 할 걸 그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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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제42회 신촌포럼 ‘웰다잉 목회, 어떻게’ 개최
‘웰다잉 목회, 어떻게’를 주제로 한 ‘제42회 신촌포럼’이 9일 서울 마포구 신촌성결교회에서 개최됐다. 신석현 포토그래퍼


70세 노인 A씨는 시한부 판정을 받은 담도암 말기 환자다. 그는 더이상 치료 방법이 없다는 의사의 말에 아들과 함께 호스피스에 입소해 얼마 남지 않은 삶을 살아가고 있다. A씨는 9일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죽을 때가 되니 그동안 살아왔던 인생을 되돌아보게 된다”며 “제일 후회되는 건 교회 생활을 더 열심히 못 한 것이다. 건강이 허락될 때 최선을 다해 믿음 생활 할 걸 그랬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A씨는 마지막까지 신앙이라는 끈을 놓지 않고 있다. 매일 회개 기도를 한다는 그는 “천국에 갈 때가 되니 하나님과의 관계를 되돌아보게 된다”며 “자녀에게도 신앙생활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한다”고 했다.

65세 이상 인구 1000만명 초고령 사회를 목전에 앞두고 건강한 웰다잉 목회를 고민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같은 날 서울 마포구 신촌성결교회(박노훈 목사)에서 열린 ‘제42회 신촌포럼’에서다. 주제는 ‘웰다잉 목회, 어떻게’로 김형락 서울신학대학교 예배학 교수와 한국애도심리상담협회 회장인 윤득형 박사가 강의를 진행했다.

두 전문가는 초고령화 사회 대비는 국가만의 문제가 아닌 교회를 포함한 사회 모든 기관에서 대비해야 하는 사안이라며, 죽음은 인간의 삶을 지속하게 하고 가치 있게 만드는 원동력이라고 정의했다.

김형락 교수가 9일 서울 마포구 신촌성결교회에서 열린 ‘제42회 신촌포럼’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신석현 포토그래퍼


김형락 교수는 ‘마주한 죽음. 그것을 위한 기독교 의례:나, 우리, 하나님의 기억과 이야기 속에서 죽음을 맞이하기’를 주제로 한 강의에서 “죽음을 맞이하는 의례에서 궁극적으로 이뤄져야 할 핵심은 ‘나’의 하나님 기억과 하나님을 향한 고백”이라며 “이 단계에서 죽음을 마주한 이는 하나님과의 관계를 스스로 자문하면서 하나님을 마주하는 경험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죽음을 마주한 이는 자신의 삶에서 하나님은 누구셨으며 어떻게 자신을 지금까지 이끄셨는지에 대한 기억과 이야기들을 고백하며 자신과 하나님과의 관계를 조명하게 된다는 의미에서다.

김 교수는 “삶을 마무리한다는 것은 자신의 인생을 기억하며 발자취를 성찰하는 작업”이라고 했다. 죽음을 마주한 노인을 위한 기독교적 의례에 대해서는 “노인의 마지막 삶을 성숙하고 높은 경기로 정리하게 한다”며 “자손, 소속 공동체와의 관계 재정립을 통해 조건 없는 환대의 장을 형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윤득형 박사가 교수가 9일 서울 마포구 신촌성결교회에서 열린 ‘제42회 신촌포럼’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신석현 포토그래퍼


실제로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총회는 2018년 인간의 죽음에 대한 신학적 의미와 의학, 심리학적 연구 등 성도를 위한 ‘목회매뉴얼:죽음목회’를 발간했다.

윤득형 박사는 ‘삶은 죽음을 통해 성장하고, 슬픔은 표현됨으로 치유된다’를 주제로 강의했다. 윤 박사는 호스피스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교회가 안락사를 고민하는 대신 죽음 성찰을 통해 삶의 소중함을 깨달아야 한다고도 했다.

윤 박사는 “삶과 죽음은 동전의 양면처럼 우리 삶에 공존하지만 현대인은 마치 죽음이 없는 듯 살아간다”며 “죽음 성찰을 통해 삶의 의미와 가치를 깨닫고 현재 주어진 삶을 값지게 살아가야 한다고 했다”고 했다.

신석현 포토그래퍼


아울러 남겨진 자를 위한 슬픔 치유도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슬픔은 감정을 표현하는 과정에 치유된다”며 “슬픔을 참아내는 것은 미덕이 아니며 충분한 애도의 과정을 걸쳐야 한다. 상담을 받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신석현 포토그래퍼

유경진 기자 yk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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