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에 미친 거 맞네' 이정후, 6G 연속 안타 '쾅'…그것도 홈런 같은 2루타로

김지수 기자 2024. 5. 9.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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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 5월 9일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 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콜로라도 로키스와 원정 경기에 1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 5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지난 4월 21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 이후 16경기 만에 2루타 생산에 성공했다. 연속 경기 안타 행진도 6경기로 늘렸다. 사진 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가 화끈한 장타와 함께 6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3경기 연속 멀티 히트는 불발됐지만 좋은 타격감을 이어간 부분은 고무적이다.

이정후는 9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 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콜로라도 로키스와 원정 경기에 1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 5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이정후의 첫 타석은 범타였다. 1회초 선두타자로 나섰지만 콜로라도 선발 투수 피터 램버트를 상대로 유격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초구 151km짜리 직구를 과감하게 받아쳤지만 배트 중심에 정확하게 컨택되지 못했다.

이정후는 두 번째 타석에서 램버트를 공략했다. 샌프란시스코가 3-0으로 앞선 2회초 1사 1·2루 찬스에서 우측 펜스를 직격하는 1타점 2루타를 때려냈다.

이정후는 원 볼 투 스트라이크의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램버트의 4구째 142km짜리 슬라이더를 완벽한 타이밍에 받아쳤다. 스트라이크 존 한 가운데 몰린 실투를 놓치지 않고 빨랫줄 같은 타구를 날려 보냈다.  

미국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 5월 9일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 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콜로라도 로키스와 원정 경기에 1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 5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지난 4월 21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 이후 16경기 만에 2루타 생산에 성공했다. 연속 경기 안타 행진도 6경기로 늘렸다. 사진 연합뉴스

이정후의 장타는 지난 4월 21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 이후 16경기 만이다. 최근 타격 컨디션은 나쁘지 않았지만 장타 생산이 없어 고민이었던 가운데 2루타로 장타 갈증을 어느 정도 해소했다.

이정후는 이후 후속타자 라몬테 웨이드 주니어의 중전 안타 때 3루를 거쳐 홈 플레이트를 밟아 득점까지 올렸다. 게임 중반 승부처에서 주축 타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정후는 다만 샌프란시스코가 7-1로 앞선 3회초 2사 3루 찬스에서는 침묵했다. 투 볼에서 램버트의 3구째 138km짜리 체인지업을 받아쳤지만 1루 땅볼로 아쉬움을 삼켰다.

이정후는 네 번째 타석에서 멀티 히트를 노렸지만 바뀐 투수 앤서니 몰리나에게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투 볼 투 스트라이크에서 6구째 135km짜리 체인지업에 타이밍을 뺏겼다.

미국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 5월 9일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 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콜로라도 로키스와 원정 경기에 1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 5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지난 4월 21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 이후 16경기 만에 2루타 생산에 성공했다. 연속 경기 안타 행진도 6경기로 늘렸다. 사진 연합뉴스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가 8-4로 앞선 8회초 마지막 타석에서 안타를 노렸지만 우완 제이크 버드 공략에 실패했다. 투 볼 투 스트라이크에서 5구째 132km짜리 커브를 정타로 연결하지 못하고 좌익수 뜬공에 그쳤다. 

이정후의 시즌 타율은 0.264에서 0.262(145타수 38안타)로 소폭 하락했다. 전날 3안타를 몰아쳤던 가운데 이날 게임은 2루타 한 개로 만족한 채 다음 경기를 준비하게 됐다.

이정후는 투수들의 무덤으로 불리는 콜로라도의 홈 구장 쿠어스 필드와 궁합이 잘 맞는 모양새다. 쿠어스 필드는 해발 1610m의 고지대에 위치해 있다.

쿠어스 필드는 공기가 건조하고 밀도가 낮아 다른 구장들보다 타구가 멀리 뻗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형적인 타자 친화 구장이지만 반대로 투수들에게는 악몽 같은 야구장으로 명성이 높다.

이정후는 지난 3월 중순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개막 후 4월까지 28경기에서 타율 0.259(108타수 28안타) 2홈런 7타점 13득점 10볼넷 2도루 OPS 0.665를 기록했다.

미국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 5월 9일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 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콜로라도 로키스와 원정 경기에 1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 5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지난 4월 21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 이후 16경기 만에 2루타 생산에 성공했다. 연속 경기 안타 행진도 6경기로 늘렸다. 사진 연합뉴스

계약기간 6년, 총액 1억 1300만 달러(약 1554억 원)의 높은 몸값 대비 활약상이 떨어진다는 일부 지적도 있지만 이정후는 차분하게 메이저리그 무대에 적응 중이다. 

5월에는 타격 페이스가 4월보다는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정후는 지난 2일 보스턴 레드삭스전을 제외하고 현재까지 치른 5월 8경기 중 7경기에서 안타를 기록했다.

이정후는 KBO리그 시절(2017-2023)에도 5월에 유독 강했다. 한국 무대에서 통산 5월 성적은 161경기 타율 0.358(615타수 220안타)로 펄펄 날았다. 

한편 샌프란시스코는 콜로라도를 8-6으로 꺾고 2연승을 내달렸다. 전날 5-0 완승에 이어 이틀 연속 승전고를 울렸다. 오는 10일 쿠어스필드 원정 마지막 날 3연승과 스윕을 동시에 겨냥한다.

미국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 5월 9일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 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콜로라도 로키스와 원정 경기에 1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 5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지난 4월 21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 이후 16경기 만에 2루타 생산에 성공했다. 연속 경기 안타 행진도 6경기로 늘렸다. 사진 연합뉴스

샌프란시스코는 이날 라몬테 웨이드 주니어 1안타 2타점, 마이클 콘포토 3안타 1홈런 1타점 2득점, 맷 채프먼 2안타 1득점, 마이크 야스트렘스키 2안타 2득점, 엘리엇 라모스 1안타 1타점 1득점, 블레이크 사볼 3안타 1타점, 닉 아메드 1타점 1득점 등 타자들이 나란히 맹타를 휘둘렀다.

선발투수로 나선 조던 힉스는 5이닝 7피안타 2볼넷 5탈삼진 3실점으로 고전했지만 타선의 화끈한 득점 지원 속에 승리투수가 됐다. 

콜로라도는 선발투수 램버트가 3이닝 9피안타 2탈삼진 7실점으로 무너진 여파를 극복하지 못했다. 타선이 12안타를 몰아치면서 마지막까지 추격을 이어갔지만 끝내 무릎을 꿇었다.

미국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 5월 9일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 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콜로라도 로키스와 원정 경기에 1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 5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지난 4월 21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 이후 16경기 만에 2루타 생산에 성공했다. 연속 경기 안타 행진도 6경기로 늘렸다. 사진 연합뉴스

샌프란시스코는 2연승을 내달리기는 했지만 시즌 17승 21패로 여전히 승률이 5할 밑이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서 LA 다저스가 독주 체제를 일찌감치 구축한 가운데 샌프란시스코가 포스트시즌 진출 경쟁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조금 더 분발이 필요하다.

샌프란시스코는 지난 2021년 디비전 시리즈 진출 이후 2022, 2023년 2년 연속 '야구' 없는 쓸쓸한 가을을 보냈다. 올해도 다저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 서부지구 라이벌 팀들과 비교해 전력이 열세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진=AP/USA 투데이 스포츠/AFP/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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