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배달' 전쟁 기선 잡은 쿠팡이츠…배달 3사 '실탄 쏟아붓기' 치킨게임

김철현 2024. 5. 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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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민족(배민), 쿠팡이츠, 요기요 등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3사가 한 달 동안 펼친 '무료 배달' 경쟁에서 쿠팡이츠가 기선을 잡는 데 성공했다.

쿠팡이츠가 지난 3월26일부터 쿠팡 와우회원을 대상으로 무제한 무료배달 서비스를 시작하며 포문을 열었다.

여기에 요기요가 지난달 5일부터 묶음 배달이 아닌 한 집 배달의 경우까지 무료로 배달하겠다고 선언했다.

무료 배달 경쟁에서 먼저 쿠팡이츠가 웃었지만 앞으로 상황은 알 수 없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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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츠 지난달 MAU 684만명
13개월 연속 증가해 2위 굳히기

배달의민족(배민), 쿠팡이츠, 요기요 등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3사가 한 달 동안 펼친 '무료 배달' 경쟁에서 쿠팡이츠가 기선을 잡는 데 성공했다. 지난달 배민과 요기요는 사용자가 소폭 감소했지만 쿠팡이츠는 홀로 증가해 2위를 굳혔다. 다만 쿠팡이츠 성장의 바탕이 됐던 쿠팡 와우멤버십 회비 인상 영향이 미칠 수 있는 데다가 배민과 요기요도 적극적인 공세에 나서는 등 변수는 계속 발생하고 있다. 시장 상황은 예측하기 쉽지 않다는 이야기다.

9일 데이터 기업 아이지에이웍스는 모바일인덱스로 집계해보니 지난달 배민과 쿠팡이츠, 요기요의 월간사용자수(MAU)는 각각 2174만명, 684만명, 550만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월과 비교하면 배민은 0.5% 감소했다. 요기요에선 20만명의 사용자가 빠져나가 3.6% 줄었다. 반면 쿠팡이츠는 9.3% 사용자가 늘며 요기요와의 격차를 130만명 이상으로 늘렸다. 지난 3월 2위로 올라선 뒤 굳히기에 나섰다는 평가다.

이번 결과는 주요 배달 앱 3사 '무료 배달' 경쟁의 첫 성적표다. 지난달 3사는 무료 배달 경쟁을 본격화했다. 쿠팡이츠가 지난 3월26일부터 쿠팡 와우회원을 대상으로 무제한 무료배달 서비스를 시작하며 포문을 열었다. 이어 배민이 지난달 1일부터 알뜰배달을 무료 서비스하며 맞불을 놨다. 알뜰배달은 동선에 따라 최적 묶음 배달을 하는 서비스다. 쿠팡이츠의 무료 배달도 가까운 주문과 함께 배달될 수 있다. 여기에 요기요가 지난달 5일부터 묶음 배달이 아닌 한 집 배달의 경우까지 무료로 배달하겠다고 선언했다. 3사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실질적인 무료 배달 혜택 대상을 확대한 것이다. 한 달만의 결과를 놓고 보면 와우 회원을 대상으로 한 쿠팡의 전략이 가장 주효했다.

무료 배달 경쟁에서 먼저 쿠팡이츠가 웃었지만 앞으로 상황은 알 수 없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평가다. 우선 쿠팡이 신규 와우멤버십 월 회비를 7890원으로 58% 대폭 올린 것이 변수가 될 수 있다. 기존 회원 회비는 오는 8월부터 인상하기 때문에 와우멤버십 혜택으로 사용자를 늘렸던 쿠팡이츠에는 당장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다만 신규 유입 동력이 떨어지고 이후 와우멤버십에서 이탈한 사용자가 쿠팡이츠도 사용하지 않을 수 있다. 최근 김범석 쿠팡Inc 의장 겸 창업자가 와우멤버십 혜택을 위해 5조5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것도 배달 시장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배달 앱 3사가 '치킨 게임'으로 자금만 쏟아부을 뿐 실효는 내지 못할 수 있다는 시선도 있다. 라이더에게 지급하는 배달비는 음식을 주문한 소비자와 식당이 분담하는데, 이 중 소비자 부담액을 배달 앱 회사가 대신 내 주고 있다. 음식배달 주문의 장애물인 소비자 배달비를 없앴지만 지난달 전체 배달 앱 사용자는 늘지 않았다. 시장이 커지기보다는 회삿돈을 쏟아부으며 업체끼리 뺏고 뺏기는 경쟁을 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플랫폼이 고객의 배달비를 부담하는 경쟁을 지속하면 업체에 자금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배달 생태계 유지를 위해서 소비자 편익과 함께 신사업 등을 통한 업체의 성장성 확보도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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