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기술주 부진·美 Fed 발언 소화하며 혼조…반도체주 ↓

뉴욕=권해영 2024. 5. 9. 0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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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d 콜린스 "인플레 2% 오래 걸릴 것"
테슬라, 美 검찰 증권 사기 수사 소식에 ↓
우버는 3개 분기 만에 적자 전환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9일(현지시간) 보합권에서 혼조세로 마감했다. 기술주 하락과 미 연방준비제도(Fed) 당국자의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발언을 소화하며 시장의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다. 국채 금리가 오른 것도 증시에 부담을 줬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72.13포인트(0.44%) 오른 3만9056.39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0.03포인트(0.1% 미만) 떨어진 5187.67,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9.8포인트(0.18%) 하락한 1만6302.76에 거래를 마쳤다.

종목별로는 우버가 5.72% 하락했다. 이날 우버는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한 88억2000만달러, 순손실이 같은 기간 4배 이상 확대된 6억5400만달러(주당 0.32달러 순손실)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으나, 순손실을 기록함으로써 이익을 기대했던 시장 예상을 빗나갔다. 테슬라는 미국 검찰이 자율주행시스템과 관련해 투자자들을 오도하는 증권·통신 사기를 저질렀는지 수사하고 있다는 소식에 1.74% 밀렸다.

반도체주도 부진한 흐름을 나타냈다. 인텔은 미국 정부의 대(對)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로 2분기 매출 전망을 하향하면서 2.22% 내렸다. 영국 반도체 회사 ARM은 부진한 실적 전망 제시 후 시간 외 거래에서 오후 4시33분 현재 8% 넘게 하락하고 있다. ARM은 내년 3월 끝나는 2025 회계연도 매출 전망을 38억~41억달러, 주당순이익(EPS) 전망을 1.45~1.65달러로 제시했는데 하한선 기준으로 전문가 예상치를 밑돈다. 시장에서는 매출 40억1000만달러, EPS 1.53달러를 예상했다. ARM은 이날 정규장에선 1.6% 떨어졌다. 엔비디아는 0.16% 하락했다.

반면 제약사 암젠과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 체이스는 각각 2.33%, 2.03% 올랐다.

베어드의 로스 메이필드 투자 전략 분석가는 "주식 평가가치는 항상 기술주에 주요 과제가 될 것"이라며 "기술주들은 AI에 대한 흥분, 평가가치 확장 속에 매우 높은 기준을 갖고 실적 시즌에 들어섰다. 매일 많은 변동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투자자들은 이번주 내내 Fed 당국자들의 발언을 소화하며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한 단서를 찾고자 하고 있다.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인플레이션이 미 Fed의 목표치인 2%를 달성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연설에서 "최근 (경제) 활동과 인플레이션의 깜짝 상승은 우리가 인플레이션이 2%를 향해 지속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더 큰 확신을 가질 때까지 현재 수준에서 정책을 유지해야 할 필요성이 크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데이터를 보면서 이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인플레이션 둔화에) 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믿게 됐다"며 "이 제약적인 수준을 더 오래 유지하는 것이 경제를 둔화시킬 것이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콜린스 총재의 발언은 제롬 파월 Fed 의장을 비롯해 다른 당국자들과 궤를 같이한다. 앞서 파월 의장은 지난 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직후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이 2%를 향해 지속 가능한 경로로 가고 있다는 확신을 얻기까지 예상보다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도 전날 "통화정책의 영향을 확인할 때까지 현재 우리가 예상하거나 대중이 기대하는 것보다 훨씬 오래 이 수준에서 머무를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며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는 아니지만 (금리 인상을) 배제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10일 이어질 미셸 보우먼 Fed 이사와 마이클 바 Fed 감독 담당 부의장의 연설도 주목하고 있다.

국채 금리는 상승 중이다. 글로벌 채권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3bp(1bp=0.01%포인트) 오른 4.49%,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 2년물 국채 금리는 1bp 상승한 4.84% 선을 기록하고 있다.

국제유가는 올랐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0.61달러 뛴 배럴당 78.99달러, 글로벌 원유 가격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0.42달러 오른 83.58달러에 마감했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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